'160.1㎞ 쾅!' 5강 승부처에 완벽 부활한 문동주의 고백…"사실 등이 조금, 그것 말고는 이유가 없거든요"

김민경 기자 2024. 9.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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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문동주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문동주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사실 등이 조금 좋아지면서, 그것 말고는 이유가 없거든요."

한화 이글스 우완 문동주(21)가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지난해 프로야구 팬들을 놀라게 했던 구속 160.1㎞를 다시 찍으면서 한화의 5강 희망을 더더욱 키웠다. 강속구 투수의 강점인 직구 구위가 살아났으니 한화로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문동주는 3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4구 4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7-1 완승을 이끌었다. 문동주는 직구(41개)와 슬라이더(19개), 포크볼(12개), 커브(12개)를 섞어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평균구속은 154㎞로 형성됐고, 최고 구속은 2회초 강승호 상대로 던진 4구째 직구가 시속 160.1㎞를 찍었다.

전반기 문동주와 후반기 문동주는 완전히 다른 투수다. 성적이 말해준다. 전반기는 13경기에서 3승6패, 66⅓이닝, 평균자책점 6.92에 그쳤는데, 후반기는 8경기에서 4승1패, 45이닝, 평균자책점 2.60으로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다.

후반기 문동주는 두산 포비아도 이겨냈다. 문동주는 두산과 전반기에만 3차례 만나 3패, 10⅔이닝, 평균자책점 18.56으로 부진했는데 이날은 구위로 두산 타선의 방망이를 완전히 눌렀다. 최근 양의지, 김재환, 제러드 영, 양석환, 강승호, 정수빈, 허경민 등 두산 주축 타자들의 방망이가 전반적으로 무거운 것도 사실이나 문동주의 구위가 그만큼 대단하기도 했다.

문동주는 두산 공포증을 극복한 것과 관련해 "안 좋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두산전에 약하다는 수식어가 붙기에 아직 표본이 너무 작다고 생각했다. 3경기를 못 던졌지만 앞으로 10경기를 잘 던지면 된다고 생각했다. 또 후반기 기세가 좋았기 때문에 그런 긍정적인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카운트 선점을 잘했던 것 같고, 오늘(3일)은 내가 원하는 곳으로 제구가 잘됐던 것 같다. 거기에 구위까지 좋았다. 특히 직구 구위가 좋았다. 내가 가장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점이 직구 구위인데, 그게 좋아지니까 나머지 변화구들이 한꺼번에 다시 조금 좋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한화 이글스 문동주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문동주 ⓒ 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최근 포크볼을 늘리면서 삼진 비율을 늘리고 있는데, 후반기 상승세의 비결로 포크볼보다는 직구 구위를 꼽았다. 그는 "사실 그렇게 많이 늘릴 생각은 없었는데, 결과가 좋아 빈도가 늘어난 것 같다. 아직 커브에 확신이 없다 보니까 조금 더 많이 사인이 있었는데, 조금 고개를 저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결과가 좋다 보니까 조금씩 (포크볼 활용)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먼저 설명했다.

이어 "삼진 비율이 늘긴 했지만, 직구가 좋아져서 사실. 포크볼은 내가 경기에서 많이 구사하지 않기 때문에, 그게 정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전반기는 너무나 안 좋았기 때문에 후반기에 조금 많이 좋아진 것처럼 보이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포크볼도 그 이유 가운데 하나겠지만, 내 생각은 포크볼보다 직구 구위가 좋아진 게 가장 크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직구 구위가 살아난 이유는 결국 몸 상태가 좋아져서다. 문동주는 전반기 부진한 동안 등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2군에서 재정비가 필요하기도 했지만, 휴식이 필요하기도 했다. 지금은 투구할 때 등이 불편하지 않으면서 자연히 예전의 구위를 되찾았다.

문동주는 "사실 등이 조금 좋아졌다. 그것 말고는 이유가 없다. 사실 (등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아지면서 확실히 구위가 조금 살아난 것 같다"고 밝혔다.

문동주는 5회초 1사 1, 3루 위기에서 이유찬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줘 0-1 선취점을 뺏겼지만, '또 두산에 질까'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1회를 정수빈-제러드-양의지까지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기분 좋게 투구를 이어 갔다고 한다.

문동주는 "두산을 상대한 지난 3경기에서 다 1회에 타순이 한 바퀴를 돌았더라. 그래서 오늘은 '한 바퀴만 돌지 말자, 8번타자까지만 상대하자 그래도 성공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1회에 삼자범퇴를 기록하면서 그래도 오늘은 해냈다고 생각했고, (이 흐름을) 이어 나가자고 생각했다. 그게 다였다"고 답하며 해맑게 웃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문동주의 두산 포비아 극복을 기대하며 "(문)동주가 지금 페이스가 굉장히 좋다. 예전 문동주보다 지금 문동주가 마운드에서 무게감이 있다. 동주가 요즘 계속 자기 공을 던지고 있고, 볼 내용도 좋으니까 오늘(3일)도 자기 몫을 충분히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동주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는 평가와 관련해 "전반기에 나오는 모습들과 다른 것 같다. 내가 실투가 나왔을 때도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고, 아무래도 좋은 기운을 계속 갖고 좋은 피칭 내용이 계속 있었으니까. 마운드에서 나도 모르게 조금 자신 있게 행동들이 나오는 것 같다. 그게 아무래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계속해서 한화의 5강 싸움에 보탬이 되기 위해 자신 있게 공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 한화 이글스 문동주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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