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엔비디아 10% 폭락 속 일제히 급락...'공포지수' 33% 폭등
뉴욕 증시가 '잔인한 달' 9월을 폭락세로 출발했다.
노동절 연휴로 하루 쉬고 3일(현지시간) 문을 연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인 끝에 결국 폭락세로 장을 마쳤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9.53% 폭락하는 등 반도체 종목들이 대규모 폭락세를 기록했고, 기술주들 역시 동반 급락세를 탔다.
특히 이날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2789억달러(약 347조원)가 사라졌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가 5개월 연속 기준선 50을 밑돌면서 시장 예상에 못 미친 것으로 확인되자 투자자들이 다시 '경기 침체' 공포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월가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3% 넘게 폭등해 20을 뛰어넘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지난달 30일 마감가에 비해 626.15p(1.51%) 하락한 4만936.93으로 마감했다. 이날 3대 지수 가운데 가장 낙폭이 작았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19.47p(2.12%) 급락한 5528.93으로 미끄러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577.33p(3.26%) 폭락한 1만7136.30으로 주저앉았다. 1만7000선 붕괴도 가시권에 들어섰다.
투자자들의 투매 속에 순환매수도 맥을 못 췄다.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 역시 68.42p(3.09%) 폭락한 2148.21로 추락했다.
반면 '월가 공포지수' VIX는 향후 극심한 변동성을 예고했다. VIX는 5.17p(33.25%) 폭등한 20.72로 뛰어올랐다.
미 주식연감에 따르면 9월은 연중 계절적으로 가장 성적이 저조한 달이다.
1950년 이후 평균 0.7%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0년 성적은 더 나쁘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S&P500은 9월 평균 2.3% 하락했다.
월가 대표 낙관론자로 펀드스트래트 공동 창업자인 한국계 주식 전략가 톰 리조차 뉴욕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8주 동안은 투자자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면서 S&P500이 7~10%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경우를 조정장이라고 부른다.
다만 리는 증시가 곧바로 반등할 것이라면서 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설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날 반도체 종목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반도체 종목들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17.64달러(7.63%) 폭락한 213.50달러로 추락했다.
그 방아쇠를 당긴 것은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는 후반에 낙폭이 확대된 끝에 결국 11.37달러(9.53%) 폭락한 108.00달러로 무너져내렸다.
방어선 106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날 사라진 시가총액만 2789억달러에 이른다.
사라진 시총 2789억달러는 미 양대 석유메이저 가운데 한 곳인 셰브론 시총 2625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넷플릭스 시총 2898억달러와 맞먹는 규모다.
인텔은 1.94달러(8.80%) 폭락한 20.10달러, AMD는 11.62달러(7.82%) 폭락한 136.94달러로 추락했다.
퀄컴은 12.06달러(6.88%) 폭락한 163.24달러, 브로드컴도 10.03달러(6.16%) 폭락한 152.79달러로 미끄러졌다.
M7 대형 기술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특히 테슬라는 중국 내 8월 판매 대수가 8만6697대로 1년 전보다 3%, 7월에 비하면 17% 급증했다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장 초반 0.3% 오름세를 탔던 테슬라는 기술주 매도세 태풍을 피하지 못해 3.51달러(1.64%) 하락한 210.60달러로 미끄러졌다.
애플도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6.23달러(2.72%) 급락한 222.77달러로 장을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7.70달러(1.85%) 하락한 409.44달러, 알파벳은 6.02달러(3.68%) 급락한 157.36달러로 추락했다.
아마존은 2.25달러(1.26%) 내린 176.25달러, 메타플랫폼스는 9.55달러(1.83%) 하락한 511.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중국 석유 수요 둔화를 전망하는 골드만삭스 보고서와 함께 산유량 증가 전망이 겹치면서 폭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10월부터 예정대로 감산을 종료하면서 산유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한동안 석유 생산이 40%로 줄었던 리비아가 생산을 정상화할 것이란 예상이 국제 유가 폭락을 불렀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3.77달러(4.86%) 폭락한 73.75달러로 미끄러졌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배럴당 지난달 30일 마감가보다 3.21달러(4.36%) 폭락한 70.34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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