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마두로 정부 비판 “베네수엘라 야권탄압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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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가 대선에 출마했던 야권 후보 체포에 나선 베네수엘라 수사당국을 강하게 성토했습니다.
친여당 성향의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와 대법원은 지난 7월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공표했으나, 야권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득표율 자료를 바탕으로 곤살레스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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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가 대선에 출마했던 야권 후보 체포에 나선 베네수엘라 수사당국을 강하게 성토했습니다.
브라이언 니콜스 미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는 현지 시각 3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평화적 정권 전환을 준비하기는커녕 민주 지도자를 체포하라고 명령했다”며 비판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온라인 브리핑에서 같은 취지로 발언하며,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 체포 시도를 마두로 대통령의 강압적 권력 유지 사례 중 하나라고 규정했습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SNS에 “베네수엘라 당국이 곤살레스의 자유와 인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습니다.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과테말라, 파나마, 파라과이, 페루, 도미니카공화국, 우루과이 등 중남미 9개국은 좌·우파 정치 이념과는 관계 없이 한목소리로 ‘마두로 검찰·법원’을 비판했습니다.
브라질 대법원장 역시 “베네수엘라에서 권위주의가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전날 권력 찬탈·정부 전복 음모·문서 위조 등 혐의로 7·28 대선 야권 후보였던 곤살레스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습니다.
친여당 성향의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와 대법원은 지난 7월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공표했으나, 야권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득표율 자료를 바탕으로 곤살레스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인신 구속 우려 속에 곤살레스 후보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망명 신청 가능성’에 선을 그었습니다.
곤살레스 후보의 변호인인 호세 비센테 아로 변호사는 망명 가능성을 “계획된 적 없는 시나리오”라며 “그의 가장 큰 바람은 베네수엘라 국민 곁에서 그들이 보내준 지지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대선 이후 시위 참여 등을 이유로 2천여명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베네수엘라에서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붙잡혀 가는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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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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