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소비자물가 안정권...피벗 선언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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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가 안정권에 들어섰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초저금리의 영향으로 6.3%(2022년 7월)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는 2년 1개월 만에 한국은행이 제시한 물가 억제 목표(2%) 이내로 낮아지며 안정을 되찾았다.
한은은 물가가 치솟자 0.5%(2021년 7월)였던 기준 금리를 3.5%(2023년 1월)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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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가 안정권에 들어섰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초저금리의 영향으로 6.3%(2022년 7월)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는 2년 1개월 만에 한국은행이 제시한 물가 억제 목표(2%) 이내로 낮아지며 안정을 되찾았다.
길고 고통스러웠던 긴축의 시간이 저물고 있다. 한은은 물가가 치솟자 0.5%(2021년 7월)였던 기준 금리를 3.5%(2023년 1월)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현재까지 1년 8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고강도 긴축은 고금리·고물가 ·고환율의 ‘3고 불황’을 몰고 왔다. 2021년 고성장(4.6%)을 누렸던 한국경제는 2년 만에 성장률이 1.4%까지 낮아졌으며 올 2분기(4~6월)에는 마이너스 성장(-0.2%)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하반기 경기가 좋아질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0.4%)과 소비(-1.9%)가 동반 감소했다.
내수 불황은 경제적 취약 계층인 자영업자와 영세 기업들에게 직격탄을 안겨 주고 있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한 개인 및 법인 사업자가 100만 명에 육박했고 폐업자 급증 추세는 올 상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저금리 시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집 사기)에 나섰던 젊은 세대들이 고금리 시대에 불어난 이자 부담을 배겨내지 못해 집을 경매에 넘기게 된 사례도 부지기수다. 3고 불황의 여파는 금융권에도 미쳐 은행과 2금융권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
고통스러운 긴축을 끝내야 할 때다. 미국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지난달 24일 폐막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잭슨 홀 미팅에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일제히 긴축에서 완화로 통화정책 전환을 뜻하는 ‘피벗’을 선언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연준은 오는 19일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0.5%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과 영국은행은 이미 6월과 8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인플레가 진정되고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된다면 우리도 망설일 이유가 없다. 한은의 피벗 선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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