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일자리 늘리고 생활 편익 높이고… "쿠팡 고맙다"

쿠팡, 지방 1만명 직고용·'쿠세권' 확대
3조원 투자해 추가 물류망 구축 본격화

쿠팡이 2026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지방 물류 인프라와 일자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은 쿠팡 대구 FC. /사진=쿠팡

쿠팡이 3조원을 투자해 지방 물류 인프라와 '쿠세권'(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늘린다. 전국 각지에서 1만여명을 신규 직고용할 방침이다. 신규 일자리 창출과 생활 편익 제고 기대감에 지방 소비자들은 쿠팡의 이번 발표를 반기는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2026년까지 전국 물류 인프라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해 내년 초까지 9개 지역에 추가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다. 지방에 투자를 늘리면 쿠팡 전체 직고용 인력의 80% 이상이 비서울 지역에서 창출된다.

쿠팡은 지역 물류망 투자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다시 지방으로 유입돼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쿠팡의 전체 직원 가운데 청년(19~34세) 고용 인원은 2만명 이상이다. 물류·배송직군 근로자 약 48%는 여성이다. 쿠팡은 고용위기 지역으로 손꼽히던 경남 창원을 비롯해 김해·제주·대구 등 여러 FC와 물류시설에서 직고용을 늘려왔다.

도서산간지역을 포함한 쿠세권(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이 늘어날 전망이다. 쿠팡은 2027년부터 전국 230여개 시군구(전체 260곳)를 비롯해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 60여곳 이상(전체 89곳) 지역에 무료 로켓배송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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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직고용 인력 80% 이상, '비서울'서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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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2026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입해 지방도시에 직고용 1만여명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쿠팡

앞서 지난 3월 쿠팡은 2026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입해 물류 인프라와 설비에 투자하고 5000만 인구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쿠팡은 다음달까지 대전 동구 남대전 지역과 광주광역시에 풀필먼트센터(FC) 2곳을 준공해 운영에 들어간다. 신규 준공 FC 2곳의 예상 직고용 인력은 3300여명이다. 지난달 본격 가동한 충남 천안 FC는 5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각각 500명, 400명 채용 목표인 경북 김천 FC와 울산 서브허브(배송캠프로 상품을 보내는 물류시설)는 오는 10월 착공한다. 경북 칠곡(400명) 서브허브는 연내 운영을 시작하고 충북 제천(500명) FC는 내년 상반기 착공한다. 부산 강서구 FC(3000명)와 경기 이천 FC(1500명)는 올 2분기 착공했다.

쿠팡의 물류 투자 계획이 실현되면 비서울 지역의 배송·물류 관련 직고용 인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물류·배송 관련 직고용 인력의 96%(약 5만5600명)가 비서울 지역에서 일한다. 향후 쿠팡의 비서울 지역 고용인원은 6만5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을 포함한 물류·배송 자회사(쿠팡풀필먼트서비스·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전체 직고용 인력은 8만여명으로 늘게 된다.

업계는 쿠팡의 이번 투자 발표가 그동안 로켓배송 확대와 지역 물류 인프라 투자 위축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계기로 평가한다.

이 소식에 지방 소비자들은 "일자리가 적어지는 요즘 시대에 대기업의 일자리 창출은 긍정적이다" "지방에서 쿠팡만큼 고마운 게 없다. 제대로 된 마트 가려면 차 타고 나가야 하는 도시가 전국에 널렸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전국에 쿠팡 영향력이 세지고 점유율 독점하면 나중엔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서현 기자 rina236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