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불펜 대들보 KIA 전상현의 ‘반성’…“시즌 초 BS 만회중”

배재흥 기자 2024. 9. 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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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부상없이 자리 지켜
후반 20G ERA 1.54에도 겸손
KIA타이거즈 제공



KIA는 지난 8월31일~1일 대구 삼성 2연전을 모두 이겨 정규시즌 우승 레이스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두 경기 모두 2점 차 이내 접전승, KIA는 불펜 싸움에서 승리했다.

이미 가을야구 같은 긴장감 속에서 2경기 연속 호투한 전상현(28·KIA)의 존재감이 컸다. 이범호 KIA 감독도 이틀 연속, 승리 소감에서 전상현의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전상현은 올시즌 KIA에서 가장 꾸준하고 믿음직한 중간 계투다. 주자가 이미 깔린 상황에 자주 등판한다. 8월31일 삼성전에서는 14-12로 앞선 7회말 무사 1루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 1~3번 타자 김지찬, 이재현, 구자욱을 상대했다. 공 1개로 김지찬을 중견수 플라이 처리한 전상현은 이재현에게 볼넷을 줬지만 구자욱을 2루 땅볼로 유도해 병살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8회말까지 2이닝 무실점 호투한 전상현은 이튿날인 1일에도 접전 상황에서 등판했다. 5-5로 맞선 8회말 좌완 이준영이 1사 2루에서 구자욱을 자동 고의4구로 보낸 뒤 르윈 디아즈를 삼진 처리했다. 2사 1·2루에서 타석에는 박병호가 들어섰다. 이날 앞서 홈런 두 방을 터트린 박병호를 상대하기 위해 전상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전상현을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했다.

전상현은 2일까지 59경기에서 59.2이닝을 던져 8승5패 7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 3.92를 기록 중이다. 후반기 20경기에서 4승2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1.54의 압도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특히 8월 이후 14경기에서는 2실점(1자책)밖에 하지 않았다. 이 기간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56이다.

전상현은 3월23일 개막전부터 20경기도 남겨 놓지 않은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전반기 막판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던 정해영이 복귀할 때까지는 마무리로 뛰었다.

그럼에도 후반기 키워드는 ‘만회’다. 전상현의 마음 한편에는 전반기에 대한 아쉬움이 자리하고 있다. 전상현은 전반기 39경기에서 4승3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 5.45를 기록했다. 늘 팀의 승리를 위해 역투했지만, 결과가 반대로 나온 경기도 있었다. 올시즌 전상현의 블론세이브 6개는 모두 전반기에 나왔다.

전상현은 “시즌 초반에 너무 많이 맞았고 리드를 날린 적이 많았다. 일단 시즌 끝날 때까지 지금 페이스를 잘 유지해야 할 것 같다”며 “시즌 초반 좋지 않았던 것을 만회하고 싶다. 지금처럼 부상 없이 시즌을 끝내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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