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레닌 연상” “또라이” 여야 심야충돌… 막말하다 끝나버린 ‘김용현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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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여야 의원 간 '막말 충돌'로 파행한 가운데 여야는 3일 '네 탓' 공방을 이어가며 서로에게 사과를 촉구하며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은 전날 밤까지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에게 질의하던 도중 "레닌이 주장한 군주제 혁명, 토지혁명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정치혁명, 경제혁명과 유사한 궤를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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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정쟁에 자질 검증은 못해”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여야 의원 간 ‘막말 충돌’로 파행한 가운데 여야는 3일 ‘네 탓’ 공방을 이어가며 서로에게 사과를 촉구하며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은 전날 밤까지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에게 질의하던 도중 “레닌이 주장한 군주제 혁명, 토지혁명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정치혁명, 경제혁명과 유사한 궤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또라이”라고 반발하면서 결국 청문회는 그대로 정회 후 자동 산회했다.
3일 오전부터 후폭풍이 이어졌다. 민주당 황정아 원내대변인은 “여당의 막말과 선동정치가 금도를 넘었다”며 “연일 야당과 국회에 날을 세우더니 이제 레닌을 들먹이며 제1야당 대표를 모욕했다”고 했다. 국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강 의원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할 뿐 아니라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며 “후보자의 자질과 태도, 정책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 자리를 정치적 공세를 위한 공간으로 악용했다”고 비판했다. 국방위 소속 민주당 부승찬 의원은 “국민의힘은 국회와 국방위원회를 비정상화로 만든 장본인을 즉각 제명하라”며 강 의원의 제명을 요구했다.
이에 맞서 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의원들의 행태는 최소한의 윤리와 품격을 저버린 것이며, 윤리위원회 심사를 거쳐 징계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사과하라”고 했다. 강 의원은 통화에서 “내게 막말을 한 민주당 김민석 박범계 박선원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 여부를 당 차원에서 검토하기로 했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여야가 극단적 발언과 정쟁만 하느라 정작 김 후보자에 대한 자질 검증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재선 의원은 “대통령실 이전, 보은 인사 등 청문회에서 국민이 보고 싶어하던 모습은 ‘진상 규명’이지 ‘막말 파행’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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