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지사 전 비서실 차장, 중국 정부 대리 활동 혐의로 체포

손기준 기자 2024. 9. 4.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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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조기와 오성홍기

미국 뉴욕주 주지사의 전 비서실 차장이 중국 정부의 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로 미국 수사당국에 체포됐습니다.

미국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은 3일(현지시간) 롱아일랜드의 한 주거지에서 캐시 호컬(66) 뉴욕 주지사의 전 비서실 차장인 린다 쑨(40)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AP·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쑨 전 차장의 남편인 크리스 후(41)도 함께 체포돼 압송됐습니다.

이들 부부는 중국 정부를 위해 미공개 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이터는 쑨 전 차장이 주 정부 근무 당시 대만 정부 대표의 미국 공무원 면담 시도를 방해하거나 뉴욕주 고위 관리의 방중을 주선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 대가로 중국 정부 측은 중국서 사업 활동을 하던 쑨 전 차장의 남편을 위해 수백만 달러의 거래를 알선했다고 미 수사당국은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 관리의 개인 요리사가 준비한 오리고기 요리를 쑨 전 차장의 집으로 배달한 사실도 확인된다고 로이터는 당국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뉴욕 동부지검은 대변인을 통해 쑨 전 차장 부부의 구금 사실을 확인하며 이들이 법원의 판사 앞에 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FBI는 지난 7월 쑨 전 차장 부부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는데, 당시엔 구체적인 혐의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AP에 따르면 쑨 전 차장은 주 정부 사업 개발이나 아시아계 미국인 주무 부서 등에서 약 14년간 근무했고,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 주지사 시절에도 여러 직책을 맡았습니다.

2022년 11월엔 주 정부 노동 분야 고위직 중 한 명이었지만, 이듬해 3월 퇴직한 뒤 민주당 소속 오스틴 챙 하원 의원 후보(낙선) 선거 캠프에서 일했습니다.

당시 퇴직 경위에 대해 한 관계자는 "위법 행위의 증거가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고 AP는 보도했습니다.

쑨 전 차장의 남편은 플러싱에서 주류 매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기준 기자 standar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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