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거티 美 상원의원 “김정은도 시진핑도 약한 미국 기대 말라”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일 미국 대사를 지낸 빌 해거티 미국 상원 의원은 3일 본지 단독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대북 제재가 더 잘 이행될 것”이라면서 “김정은과 시진핑은 ‘약한 미국’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또 “한국과의 관계는 더욱 강화되기만 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상원 의원 6명과 함께 2일 방한한 그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김치찌개’ 만찬을 했다. 4일 현대차그룹이 후원하는 한·미·일 경제 대화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미·일 협력이 왜 중요한가.
“한·미·일 협력에는 고용 창출과 혁신 같은 직접적 경제적 이익도 있지만 약탈적인 중국에 맞서는 더 폭넓은 전략적 가치가 있다. 이 전략적 가치가 훨씬 중요하다. 한국에 진정한 이득이 된다. 중국은 지식재산권을 침탈하고, 자국 산업에만 보조금을 주며, 한·미·일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을 몹시 힘들게 만든다. (사드 보복을 당했던) 롯데에 물어보라. 중국공산당은 그런 짓을 서슴지 않고 한다.”
−미국 편을 들면 중국의 보복을 당할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우려도 있다.
“그런 말을 들을 때 나는 깊이 상처받는 느낌이 든다. 나의 부친은 한국전쟁 중에 (서태평양의) 웨이크섬에서 군 복무를 했다. 한반도와 한국민을 지키기 위해 숨진 미군이 많다는 것을 잘 안다. 지금도 약 2만8000명의 미군 장병이 이 지역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한국에 주둔해 있다. 그 점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김정은과 대화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대화할 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이 중단됐다. 북한의 도발이 없었다. 현(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김정은이 도발 수위를 높이며 우리의 결의를 시험하고 있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재 속에 더 공격적 태세를 취하게 됐다.”
−미국이 향후 북핵을 사실상 인정하고 핵군축 협상을 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근거 없는 추측이다. 미국민들이 엄청난 대가를 치르며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보라. 트럼프 행정부는 유엔 안보리를 통해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제 제재를 연속적으로 했다. 중국과 러시아도 그에 동의하도록 만들었고 엄청난 외교적, 군사적 압력을 북한에 가했다.”
−트럼프는 ‘북한 해안가 개발' 등을 언급했는데 제재 완화를 예상하나.
“(트럼프 재선 시) 제재 이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정은은 더 강한 미국을 예상해야 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만들 것이고 더 강한 미국과 함께라면 한국민과 역내 모든 사람은 더 안전해질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에는 시진핑(중국 국가주석)도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도 이런 식으로 약탈적 태세를 취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한국과 일본에 더 많은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지 않겠나.
“현재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이 진행 중이다. (그 답은) 협상가들의 몫으로 돌리겠다.”
−트럼프가 당신에게 국무장관을 맡긴다고들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자기 행정부에서 일할지 아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상원 의원이 나 하나뿐이기는 하지만, 그가 선택할 만한 탁월한 인재 풀은 아주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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