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에겐 무시당했고, 라커룸에선 외톨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토마스 투헬 전 감독 체제에서 무시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독일 ‘TZ’는 3일 “김민재는 팀과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다”며 팟캐스트 채널 ‘바이에른 인사이더’를 인용해 김민재의 부진 원인을 진단했다.
이 팟캐스트에서는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무시했다”고 팀 분위기를 전하며 투헬 감독의 선수를 대하는 자세를 비판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이탈리아)가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른 데 핵심 전력으로 활약해 곧바로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를 수상한 직후 지난 시즌 큰 기대 속에 뮌헨에 입단했다. 뮌헨은 김민재 영입을 위해 5000만유로를 투자했다.
김민재는 시즌 초반 팀의 줄부상 속에 수비진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며 주전을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자신을 영입한 투헬 감독의 수비 지향점은 김민재의 스타일과 달랐고, 아시안컵에 차출된 시기 영입된 에릭 다이어가 활약하면서 김민재는 입지를 잃었다. 시즌 후반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내야 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영입될 때까지만 해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소개됐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던 모양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준결승에서 김민재의 수비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되자 이례적으로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뮌헨의 리그 12연패 달성까지 무산되면서 김민재를 포함한 수비진을 향해 비판 여론이 높았다.
이 팟캐스트에서는 여기에 덧붙여 김민재를 ‘라커룸 외톨이’로 표현하면서 “예민한 선수로 아직 라커룸에서 적응하지 못했다. 중앙 수비수로서 선수들을 지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공식석상에서 수줍어하고 크게 이야기하지 않는 김민재의 성향으로 팀 적응이 더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행히 투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수비수 출신 뱅상 콩파니 감독이 부임하면서 분위기는 조금 달라진 듯하다.
김민재는 콩파니 감독 체제에서 다시 기회를 얻어 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다. 팀은 승리했지만 김민재는 실수했고 실점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콩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질책하기보다 다시 경기력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김민재는 2라운드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선발 출전했고, 이날은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TZ’는 “콩파니 감독은 김민재와 더 많이 소통하고 있다. 라커룸에서 더 나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독일 매체들의 평가는 박하다.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독일의 축구 매체 ‘키커’는 프라이부르크전 김민재의 경기력에 평점 4점을 줬다. 독일 매체들은 선수 평가에 1~5점을 주는데 점수가 낮을수록 좋다. 이날 받은 4점은 수비수 중에서 가장 낮은 점수다. 독일 ‘빌트’ 역시 평점 4점을 줬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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