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부가 응급실 현실 호도해”…복지차관 “무슨 근거냐”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4. 9. 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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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응급실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는 정부의 말은 현실 호도"라고 지적하자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이 "무슨 근거로 하는 말이냐"며 반박했다.

그는 "어제 복지부 차관이 응급실 대란에 대해 '일부 어려움은 있지만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으나 이를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응급실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 호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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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어려움 있으나 붕괴 아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월 14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서울대 의과대학·서울대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국민-환자들이 원하는 개선된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응급실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는 정부의 말은 현실 호도”라고 지적하자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이 “무슨 근거로 하는 말이냐”며 반박했다.

안철수 의원은 3일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부 관계자는 당장 구급차부터 타 보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어제 복지부 차관이 응급실 대란에 대해 ‘일부 어려움은 있지만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으나 이를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응급실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 호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관계자들은 우선 반나절이라도 응급실에 있거나 아니면 당장 구급차부터 타 보기 바란다. 잘 준비된 현장만을 방문하거나 설정 사진을 찍고서 문제가 없다고 대통령실에 보고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사진 = 안철수 SNS]
이에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저녁 CBS 라디오에 출연해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의료현장의 어려움은 저도 인정했지만 그렇다고 내일모레 모든 의료기관이 붕괴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응급 의료 등 비상 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박 차관은 “붕괴라는 건 의료기관이 문을 닫고 환자 진료를 못 하는 상황이 아니냐. 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그런 표현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팩트에 근거해서 해야지 국민들을 너무 불안하게 하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그걸 극복할 대책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어려움이 있다고 다 붕괴되고 망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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