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없다” 환자 못 받은 응급실 1년새 40% 늘어…2차 병원도 과부하

홍진아 2024. 9. 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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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급히 응급실 인력 보강에 나섰지만, 응급실 이후 후속 진료를 맡을 의사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진료과 담당 의사가 없어 "환자를 못 받겠다"고 공지한 응급 의료기관은, 1년 전과 비교해 최대 40%까지 늘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역 응급의료센터 3곳에 이어 수도권 권역응급의료센터 2곳도 응급실 제한 운영에 들어갑니다.

서울 서남부 이대목동병원과 경기 아주대병원이 각각 매주 하루씩 응급실 진료를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전공의 집단 이탈 이후 응급실 상황이 꾸준히 악화된 결과.

KBS는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안내된 각 응급의료기관의 '진료불가' 메시지를 확보해, 의료 공백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와 비교해봤습니다.

응급환자 진료불가 안내는 전공의들이 이탈한 2월, 지난해보다 21% 증가하더니, 코로나19 여름 유행이 시작된 7월엔 40%까지 늘었습니다.

진료 불가 사유로 '의료진 부재' 등을 적은 경우는 지난해의 2배 수준.

[이경원/대한응급의학회 공보이사 : "응급 처치한 이후에 입원, 수술, 중환자실 입원과 같은 최종 치료를 위해 배후 진료과에 연계하게 되는데 현재 배후 진료과의 역량도 많이 약해져 있습니다."]

중증환자 위주의 상급종합병원뿐 아니라, 2차 의료기관인 종합병원 응급실의 진료 불가 안내가 많이 늘었습니다.

종합병원의 경우, 상급종합병원보다 상대적으로 배후 진료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한지아/국민의힘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 : "2차 의료기관 진료 차질도 상당한 만큼 추석 연휴에 응급실을 이용하시는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중증·응급 질환의 경우, 평소에도 의료인력 부족으로 진료가 제한돼왔다며, 공백 최소화를 위해 순환 당직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박미주 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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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아 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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