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lobalists 조지은 옥스퍼드大 아시아-중동학부 교수 “영어 사전에 한국어 더 많이 등재하려면 한국 문화 더 많이 번역돼야”
오는 4일 오후 5시 아리랑TV에서 방송이 될 ‘The Globalists’는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는 시간이다.
이날은 ‘한국어’와 ‘한글’ 통해 영국의 한류 이끄는 언어학자인 옥스퍼드 대학교의 아시아-중동학부 전임 교수인 조지은 교수가 출연해 진행자 손지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와 함께 옥스퍼드 사전에 한국어 26개 등재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아본다.
조지은 교수는 옥스퍼드 영어 사전의 한국어 컨설턴트이자 세계적인 언어학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옥스퍼드 대학교 ‘랭귀지센터’의 한국어 교재를 집필하는 등 옥스퍼드대 한국 관련 행사와 프로젝트들을 주도하고 있다.
손지애 교수가 2021년 한해 옥스퍼드 사전에 한국어 단어가 26개나 등재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묻자, 조지은 교수는 “옥스퍼드 사전에 등재된 ‘치맥’이나 ‘먹방’ 같은 단어는 한류 팬덤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었던 단어”라면서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사전에는 ‘치맥’과 ‘먹방’이 없지만, 전 세계의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와 SNS를 통해 그 단어들을 사용해왔기 때문에 영어사전 단어에까지 편입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한국어 학습 수요가 세계적으로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 교수가 최근 한국어 학습 수요가 높아진 이유를 묻자, 조지은 교수는 “외국어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문화를 통해 암묵적인 학습을 하는 것”이라면서 “그동안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레 한국 단어를 알게 되었고, 이는 스스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학습 동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조지은 교수가 최근까지 AI 언어학을 연구하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묻자, 조지은 교수는 “난 인공지능 언어가 아닌,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 언어에 관심이 많다”면서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점점 인공지능의 언어와 인간의 언어를 구별하지 못하는 때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하지만 영어와 달리 아직까지 한국어는 인공지능 언어와의 경계를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이 있고, 그 차이를 주목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손 교수가 한국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묻자, 조지은 교수는 “영어의 ‘너’는 ‘you’이지만, 한국어에는 ‘너’,‘당신’,‘그대’와 같이 상대방과의 관계에 따라 단어가 분화되기에 인공지능이 이걸 쉽게 따라잡을 수 없다”고 답했고, “결국 시간이 지나면 인공지능이 이런 부분도 정복하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미래세대 아이들에게 ‘언어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 풍부함이 만들어진다’는 점을 알려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의 해녀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도 공동 제작하고 있는 조 교수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는데, 그녀는 “점점 사라져가는 한국 해녀들의 삶을 기록해 영화로 만들고 있고, 내년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해녀’라는 단어도 옥스퍼드 사전에 올리고 싶었지만, 해녀를 설명하는 영어 자료가 많지 않아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앞으로 한국 문화가 더 알려지기 위해서는, 한국의 콘텐츠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끝으로 손 교수는 조지은 교수가 직접 가사를 쓰고 김형석 작곡가가 함께 제작해 발표한 ‘가나다송’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물었는데, 조지은 교수는 “지난 7월 옥스퍼드대에서 콘서트와 토크쇼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면서 “케이팝이나 케이컬쳐의 흥행 뒤 남는 것은 결국 언어라고 생각한다. ‘가나다송’이 한류 흥행의 유산이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한국어와 한글에 진심인 언어학자, 조지은 옥스퍼드대 교수와의 대담은 4일 수요일 저녁 5시, ‘The Globalists’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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