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박진호, 첫 2관왕…패럴림픽 한국 4번째 금메달

박진호가 3일(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사격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패럴림픽 사격 R7 남자 50m 소총 3자세 결선에서 1위를 기록한 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2024 파리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이 탄생했다.

사격 간판 박진호(47·강릉시청)는 3일(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사격센터에서 열린 대회 사격 R7 남자 50m 소총 3자세(스포츠 등급 SH1) 결선에서 454.6점(슬사 150점, 복사 154.4점, 입사 150.2점)을 쏴 451.8점의 동차오(중국)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패럴림픽 결선 신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16년 리우 대회 때 수란지 라슬로(세르비아)가 기록한 453.7점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열린 사격 R1 남자 10ｍ 공기소총 입사 종목에서 생애 첫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진호는 이로써 대회 2관왕이 됐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4번째 금메달이자 사격에서 나온 3번째 금메달이다.

50m 소총 3자세는 무릎쏴(슬사), 엎드려쏴(복사), 서서쏴(입사) 등 3자세를 번갈아 사용하며 50m 거리에 있는 표적을 맞히는 경기다. 남녀 동일하게 슬사, 복사, 입사순으로 진행한다. 본선에서는 각각 자세 별로 40발, 총 120발을 쏴 상위 8명이 결선에 진출한다.

박진호는 이날 오전 열린 본선에서 1200점 만점에 1179점(슬사 392점, 복사 394점, 입사 393점)을 쏴 패럴림픽 본선 신기록을 작성하며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종전 기록은 2020 도쿄 대회 주성철의 1173점이다. 이날 본선과 결선에서 모두 패럴림픽 신기록을 세운 셈이다.

체대 출신의 박진호는 25살이었던 2002년 낙상 사고로 척수 장애를 입었다. 재활하던 그는 의사의 권유로 총을 잡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사수가 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박진호는 지난해 창원 월드컵에서는 결선 세계기록(250.5점)을 세우기도 했다.

패럴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징크스를 깨면서 당당히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그의 메달 사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진호는 오는 5일 사격 R6 혼성 50m 소총 복사 SH1등급에서 이번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

파리/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