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부가 응급실 현실 호도"…복지차관 "무슨 근거로"

김정현 기자 2024. 9. 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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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응급실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는 정부의 말은 현실 호도'라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대해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박 차관은 3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제가 분명히 의료 현장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인정을 했고 그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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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차관, 라디오 출연해 "어려움 부인하는 건 아냐"
尹 '현장 가보라' 발언도 "잘 버텨왔다는 취지" 해명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의 응급실 현황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4.09.03.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응급실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는 정부의 말은 현실 호도'라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대해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박 차관은 3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제가 분명히 의료 현장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인정을 했고 그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박 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갖고 "응급의료 역량을 종합적으로 볼 때 일부 어려움은 있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를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적었다. 안 의원은 "아이를 받을 병원이 없어 구급차에서 발을 동동 구른 안타까운 사연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응급실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호도에 다름 아니다"고 썼다.

이어 "정부 관계자들은 우선 반나절이라도 응급실에 있거나, 아니면 당장 구급차부터 타보기 바란다"며 "잘 준비된 현장만을 방문하거나 설정사진 찍고서 문제 없다고 대통령실에 보고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박 차관은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마치 내일모레 모든 의료기관이 붕괴, 붕괴라는 표현이 뭔가"라며 "의료기관이 문을 닫고 환자 진료 못하는 상황인데 왜 그런 표현들을 써가면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표현들을 하시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움이 있고 그 어려움을 극복해내기 위해서 정부와 지자체, 의료기관이 2월부터 계속 어떻게 보면 혼신의 힘을 다해 오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의 상황이 더 좀 악화됐던 것은 환자 수가 늘었기 때문이고 시간이 더 경과됐고 그래서 가중된 상황"이라고 했다.

박 차관은 '반나절이라도 응급실에 있어 보라'는 지적에 대해 "반나절 동안 앉아 있은 적은 없지만 상황도 보고 또 거기 계신 분들 말씀을 다 듣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부정하는 게 아니고 그것을 극복해낼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책과 방책,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 드리는 것"이라며 "어려움이 있다고 그래서 다 무조건 그것이 붕괴되고 망하고 이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정브리핑에서 의정갈등에 따른 위기에 대해 묻자 "의료현장을 한번 가보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박 차관은 "1만 명이 넘는 전공의가 빠져 나갔다"며 "우리나라 상급병원, 대학병원에서 전공의 의존도가 30~40%에 이르는데 그러한 인력이 빠져나가 당직 등의 애로사항이 생겼지 않나"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어려운 여건 하에서 그래도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는 잘 버텨왔다, 이런 취지의 말씀으로 저는 이해한다"며 "2월에 전공의들 집단 사직해서 나갈 때 대부분의 의대 교수들이 '3주를 못 버틴다'고 했는데 정부와 지자체, 의료기관, 현장 의료진들의 헌신이 합쳐져서 6개월을 운영해 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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