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前공수처장, 이성윤 ‘황제 조사’에 “그땐 내가 나이브했다”
김진욱 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3일 ‘이성윤 관용차 황제 조사’ 논란에 대해 “제가 나중에 보니까 좀 굉장히 나이브(순진)했다”고 말했다. 초대 공수처장으로 3년 임기를 마치고 지난 1월 퇴임한 김 전 처장은 최근 ‘공수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란 책을 출간했다.
김 전 처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황제 조사’ 논란에 대해 “나중에 보니까 그 차(관용차) 말고 소나타가 한 대가 더 있었더라”면서 “그런데 저는 그 차가 있는지는 모르고 그럼 그냥 제 차 보내주지 한거다. 보니까 예전에 검찰에서도 많이 차를 보내주는 것 같더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죄송하게 생각한다. 차를 내준 부분도 저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송구하게 생각을 한다”고 했다.
김 전 처장은 지난 2021년 3월 김학의 전 법무차관 불법 출금(出禁)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조사하면서 자신의 제네시스 관용차를 제공해 은밀하게 과천 공수처 청사로 들어오게 했다. 당시 공수처의 ‘거짓 해명’도 논란이 됐다. 공수처는 황제 조사에 대해 ‘다른 호송용 차량은 뒷좌석 문이 안 열렸기 때문’이란 취지의 보도자료를 냈는데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김 전 처장은 공수처가 수사 중인 ‘순직 해병 조사 외압’ 의혹 사건 수사가 늦어진다는 지적에 “그 사건은 부장검사 둘에 검사 하나, 수사관이 4~5명이라고 한다. 8명 가지고 이렇게 큰 수사를 빨리빨리 진행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 전 처장은 “수사가 이렇게 느려진 건 오롯이 인력 문제라고 보는가”란 사회자 질문에 “저는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 그는 “공수처 수사를 두고 ‘일부러 질질 끄는 것 같다’, ‘왜 빨리 결과를 안 내놓냐’고 하는 분도 있지만 현재는 그런 여건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전 처장은 “제가 조직을 운영해 보니까 이 조직이라는 건 조직의 한계가 있다”라며 “예를 들어서 인원이 처장, 차장 빼고 23명인데, 그러면 20명 갖고 일을해야 한다. 중요한 사건들이 많은데 도저히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 공수처 인력의 한 서너 배 정도는 더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월화수목 금금금 하고 토요일 날 나오고 일요일 날 나오고 휴일 날 나와라. 이런 열정페이를 요구하는 조직은 지속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을 한다”고도 했다.
김 전 처장은 이 사건 결과에 대해 “올해 안에 조사 마치고 한두 달 플러스해서”라며 “올해 안에 끝날 수 있을지 저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처장은 공수처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강조하면서 “임기 중 문재인 정부 시절은 물론 윤석열 정부 들어서도 공수처 수사와 관련해 전화 한 통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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