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걸려 셰익스피어 전집 완간… 최종철 교수 “日에 문화적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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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셰익스피어 번역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1920년대였는데, 당시 일본을 통해 들어오게 되면서 일본어가 언어 구조상 운문 번역이 어려워 (내용 전달을 위해 뜻을 풀어주는) 산문 번역을 거의 했습니다. 운문 중심으로 이뤄진 이번 전집 번역으로 100년간 지속된 일본의 영향에서 문화적 독립을 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1993년 '맥베스'부터 시작해 무려 30여년 만에 10권짜리 '셰익스피어 전집'을 완역해 출간한 최종철(75·사진) 연세대 명예교수는 3일 셰익스피어 전집의 운문 번역 출간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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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셰익스피어 번역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1920년대였는데, 당시 일본을 통해 들어오게 되면서 일본어가 언어 구조상 운문 번역이 어려워 (내용 전달을 위해 뜻을 풀어주는) 산문 번역을 거의 했습니다. 운문 중심으로 이뤄진 이번 전집 번역으로 100년간 지속된 일본의 영향에서 문화적 독립을 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최 교수는 이날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완간 기념 간담회에서 “민음사 전집이 내세우는 특징은 제가 1993년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운문 번역”이라며 “셰익스피어의 ‘약강 5보격 무운시’ 형식을 우리 시의 3·4조 운율을 적용해 한글로 셰익스피어가 전달하는 감정과 사상을 리듬감 있게 살려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번역하기 어려웠던 작품으로는 ‘맥베스’를 꼽았다. 최 교수는 “‘맥베스’는 밀도가 가장 높아 어려웠다”며 “약강 5보격 무운시에 짧은 시행, 상징·압축된 문장이 많았고, 맥베스 자체가 가장 시적인 인물이었다. ‘맥베스’를 첫 번역 작품으로 택한 것도 가장 시적이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김용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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