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전,란'으로 문 여는 부산국제영화제…224편 상영
김광현 기자 2024. 9. 3. 22:00
▲ 부산국제영화제는 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영화제 개최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박찬욱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넷플릭스 영화 '전,란'으로 막을 올립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오늘(3일)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로 29회를 맞은 이번 영화제 개막작을 비롯한 주요 행사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개막작은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박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해 화제가 된 넷플릭스 영화 '전,란'이 선정됐습니다.
'심야의 FM'(2010)의 김상만 감독이 연출한 '전,란'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으로, 양반 가문의 외아들 종려(박정민 분)의 몸종 천영(강동원)의 이야기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과거에도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를 선보였지만, 개막작으로 상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OTT의 영향력이 커져가는 추세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전,란'의 개막작 선정에 대해 "작품 자체를 본 것이고, 관객이 얼마나 즐길 수 있는지 감안했다"며 "넷플릭스 영화라고 해서 제외하거나 하는 것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2일 개막해 11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7개 극장에서 열립니다.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공식 초청작은 224편으로, 지난해 209편에 비해 8%가량 늘었습니다.
박광수 이사장은 "국고보조금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지만, 자체 재원 조달을 늘려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다운 규모를 지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폐막작은 싱가포르 최초로 칸, 베를린,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문화훈장을 받은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이 선정됐습니다.
아시아 영화 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아시아영화인상은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받게 됐습니다.
'큐어'(1997), '회로'(2001), '절규'(2006) 등을 연출한 구로사와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서 신작 '뱀의 길'과 '클라우드'를 선보입니다.
지난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을 기리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도 열려 그의 대표 출연작 6편을 상영하고 스페셜 토크 등을 합니다.
이선균은 한국 영화를 세계에 소개하는 데 기여한 공로로 한국영화공로상도 받게 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광현 기자 teddy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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