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동물보호소 직영 전환…100여 마리 안락사 위기
[KBS 광주] [앵커]
요즘 농촌 마을마다 떠돌아다니는 유기견이 늘어나면서 동물보호소가 포화 상태인데요.
장성군의 경우 민간 위탁 보호소의 각종 위법 사항이 적발돼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새 보호소도 공간이 열악하고 인력이 부족해서 개체 수를 크게 줄여야 할 상황입니다.
손민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장성군의 민간 위탁 유기동물보호소.
직원들이 포획 틀을 들고 견사 안으로 들어갑니다.
벌벌 떨며 웅크리다 포획 틀에 잡힌 개들이 새 보호소로 옮겨집니다.
보호소를 위탁운영하던 업체가 최근 감사에서 불법 건축물 등 위법 사항이 적발되자 장성군이 직접 운영하기로 한 겁니다.
새로운 시설에 도착한 유기견들….
하지만 장성군이 마련한 보호시설도 환경이 열악합니다.
[위탁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전염병도 취약하고 이런 곳에 (옮기면) 과연 지금부터 들어오는 아이들이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을지…."]
새로 마련된 공간 옆에는 이렇게 축사에서 나온 퇴비가 쌓여 있습니다.
여기에 직영으로 전환되면서 관리 인력도 절반으로 줄고, 입양도 쉽지 않아서 안락사 등으로 개체 수를 크게 줄여나가야 할 상황입니다.
[김병준/장성군 가축방역팀장 : "(미흡한 점은) 점차 개선해나가겠습니다. (수용 가능한 개체 수는) 개가 한 100마리 정도 되고 고양이는 20~30마리 정도입니다."]
기존 위탁 업체가 개 100여 마리와 고양이는 자체 보호할 예정이지만 우려는 여전합니다.
[김세현/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 : "법적 제도 안에서 중성화 수술을 한다던지 내장 칩을 심으면서 개체 수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는데 그런 노력은 하나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지난해 전남에서 발생한 유기동물은 9천 7백여 마리.
이중 절반은 보호소에서 안락사되거나 병을 얻어 사망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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