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들 모여 한 일이”…4천억 원대 도박사이트 덜미

공민경 2024. 9. 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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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4천억 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단속을 피하며 6년이나 범행을 이어왔는데, 총책을 비롯한 핵심 조직원들은 중학교 동창이었습니다.

공민경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경찰관들.

["둘 다 이리 나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 사무실을 급습한 겁니다.

["도박사이트 맞죠? (네네.)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고요."]

이들은 2018년 1월부터 6년 6개월 동안 불법 사이트를 운영했는데, 누구나 간단한 회원가입만 하면 스포츠 도박은 물론, 바카라 같은 카지노 도박도 할 수 있었습니다.

오고 간 판돈만 4천억 원가량, 회원은 2만 6천 명에 달했습니다.

보통 해외에 거점을 두는 다른 불법 사이트와 달리, 이번에 적발된 일당은 국내 곳곳에 사무실 12개소를 설치하고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또, 총판과 계좌 공급, 자금 인출 등 역할을 나눠 맡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지인들에게 매달 100만 원의 사용료를 주고 범행에 사용할 계좌도 조직적으로 확보했습니다.

특히 총책을 포함한 핵심 조직원 10여 명은 서울 소재 같은 중학교 동창으로, 최소 106억 원의 범죄 수익을 올렸다는 게 경찰 수사 결과입니다.

[김선겸/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1대장 : "지인들로만 구성돼서 운영이 되다 보니까 단속이 안 되고 오랫동안 이렇게 대규모로 운영이 됐지 않았나…."]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현금 2억 2천만 원을 압수하고, 고급외제차 등 69억 원 상당의 재산은 법원 판결 전에 처분하지 못하도록 보전했습니다.

경찰은 총책을 포함한 12명을 구속해, 나머지 조직원 30명과 함께 지난달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 제작:최창준/화면제공:경기북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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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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