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선물세트인데…마트보다 백화점이 최대 30% 비싸다
대형마트에서 4만~5만원대에 파는 추석 선물세트가 백화점에서는 6만~7만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설 명절 때보다 용량을 줄이거나 값을 올린 경우도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와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의 추석 선물세트(895종) 가격을 조사해 3일 발표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통조림과 생활용품, 김, 주류 등 인기 선물세트 24종 중 22종(91.7%)의 가격이 백화점보다 대형마트(행사가격 기준)가 20∼30% 저렴했다.
통조림의 경우 동원 프리미엄(86호)은 대형마트에서 5만4950원에 팔았지만 백화점에서는 7만8500원에 판매해 2만3550원 비쌌다. 생활용품을 보면 LG 시그니처 컬렉션이 대형마트는 5만9430원이지만 백화점은 6만3900원이다.
김 선물세트 가격차도 컸다. 대형마트에서는 CJ 비비고 초사리 곱창돌김(1호)을 3만9830원에 내놨지만 백화점은 5만6900원으로 1만7070원 비쌌다. 위스키인 로얄살루트 21년 폴로(700㎖)의 경우 대형마트는 31만5000원, 백화점은 47만원에 팔아 15만5000원이나 비쌌다.
동종업계여도 가격은 제각각이었다. 조니워커 블루(750㎖)를 롯데백화점은 35만원, 현대백화점은 40만6000원에 판매 중이고, 동원 튜나리챔(30호)의 경우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할인가인 3만4930원에 내놨지만 홈플러스는 4만6500원(3+1)에 팔고 있다.
지난 설 명절 때보다 교묘히 용량을 줄이거나 가격을 올린 선물세트도 있었다. 동원 프리미엄(52호)의 참치액은 설에는 600g이었지만 이번 추석에는 500g으로 줄었고, LG 명작클래식 선물세트(59호)의 치약(90g)은 4개에서 3개로 줄었다. LG 히말라야 핑크솔트(67호)는 5만원대로 비슷했지만 샴푸가 500㎖ 3개에서 500㎖ 2개와 380㎖ 1개로 구성이 바뀌었다.
아모레 행복가득(23호)과 아모레 섬김세트(1호) 역시 1만9000원대로 비슷했지만 설 명절에는 해피바스 바디워시 500g·비누 90g 2개였던 세트를 추석에는 바디워시 490g·비누 80g 2개로 용량을 줄였다.
설과 상품 구성이 같은 283종 중 가격이 오른 선물세트는 32종(11.3%)이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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