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해례본·미인도 직접 보다니”… 대구간송미술관 찾은 관람객 ‘북적’

김덕용 2024. 9. 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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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우리 국보와 보물을 눈앞에서 직접 보니 감동이 벅차오릅니다."

3일 처음 일반 공개한 대구간송미술관 제1호 관람객인 류성은(51)씨는 "미술관에서 훌륭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바로 인생의 버킷리스트(소망 목록)"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전형필의 장손인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간송 선생이 진정으로 꿈꾸고 바랐던 모습이 오늘 실현된 것 같아 너무 기쁘다"며 "관람객들이 보다 가까이에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함께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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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간송미술관 개관 기념 전시
국보·보물 40건 97점 일반공개
한 시간 전부터 관람객들 몰려
“간송 선생이 꿈꾼 모습 실현”

“소중한 우리 국보와 보물을 눈앞에서 직접 보니 감동이 벅차오릅니다.”

3일 처음 일반 공개한 대구간송미술관 제1호 관람객인 류성은(51)씨는 “미술관에서 훌륭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바로 인생의 버킷리스트(소망 목록)”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개관 시간인 오전 9시를 한 시간가량 앞둔 시간에도 미술관 입구에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30여분이 지나자 관람객 줄이 70m가량 늘어섰고, 모두 들뜬 표정으로 입장을 기다렸다.
한 시민이 3일 대구 수성구 대구간송미술관에 전시된 훈민정음해례본을 촬영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날부터 시작한 개관전 ‘여세동보’(與世同寶)전에는 간송 소장품 중 국보와 보물 40건 97점을 소개해 간송미술관이 지금껏 열었던 전시 중 최대 규모로 국보와 보물을 선보였다. 전시명 ‘여세동보’는 ‘세상 함께 보배 삼아’라는 의미로 위창 오세창(1864∼1953)이 간송미술관의 출발점인 보화각 설립을 축하하며 지은 정초명에서 빌려 왔다.
전시작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나라의 보배지만 수많은 국보와 보물들 사이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훈민정음해례본 진본이다. 해례본은 조선 세종 28년인 1446년 훈민정음의 창제 목적과 자모 글자 내용, 해설을 묶은 것이다. 해례(解例)가 붙어 있어 ‘해례본’으로 불리며 서울 외 지방에서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40년 경북 안동의 고가에서 발견한 것을 간송 전형필(1906∼1962)이 구입한 최고의 소장품이다.
3일 일반공개된 대구간송미술관에서 한 관람객이 신윤복의 ‘미인도’를 감상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또 다른 소장품 신윤복의 ‘미인도’는 어둠 속에서 소수의 인원이 독대하듯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했다. 지하 전시장에선 추사 김정희의 묵란화 네 점을 모은 ‘난맹첩’과 추사체를 보여주는 서예 작품들을 지나면 교과서에서 보던 도자들이 놓였다.

전날 개관식이 열린 대구간송미술관은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 옆에 연면적 8003㎡ 규모로 지하 1층·지상 3층에 6개 전시 공간을 갖췄다. 대구에 새로운 시립미술관을 건립한 것은 2011년 대구미술관 개관 이후 13년 만이다. 미술관은 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국비와 시비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지어졌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위탁운영한다. 스페인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과 비슷한 운영 형태라고 간송미술관 측은 소개했다.

간송미술관의 간송은 문화재수집가 겸 교육자인 전형필 선생의 호에서 따온 것이다. 전형필 선생은 일제강점기 유실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의 문화재를 샅샅이 수집한 인물이다. 전형필의 장손인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간송 선생이 진정으로 꿈꾸고 바랐던 모습이 오늘 실현된 것 같아 너무 기쁘다”며 “관람객들이 보다 가까이에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함께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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