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성 없는 ‘폐견’ 어디로?…“죽을 때까지 방치”
[KBS 대전] [앵커]
번식능력이 떨어지거나 반려동물 판매점에서 팔리지 않아 버려진 폐견들은 어떻게 처리될까요?
동물단체는 대부분 불법 농장에서 방치돼 죽어간다고 주장하는데요,
폐견 규모 조사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박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물로 범벅이 된 우리마다 반려견이 가득 찼습니다.
관절은 녹아내렸고 피부병에 걸려 털은 다 빠졌습니다.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 뱃속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이물질도 확인됩니다.
대부분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번식 능력을 잃어, 반려동물 판매점과 번식장 등에서 버려진 '폐견'입니다.
동물단체들은 이런 폐견들이 불법 농장에서 처참하게 죽어간다고 주장합니다.
[박소연/동물권단체 케어 활동가 : "폐견 처리장이 얼마나 있는지조차도 아직 파악이 되지 못했고, 질병사, 고통사, 아사가 매일 일어나는 게 일상적인 사안이라고 보시면..."]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충남에서만 현재 4백 곳이 넘는 반려동물 생산, 판매 업장이 운영 중입니다.
그러나 허가받은 시설에서조차 폐견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 규정도 없고 무엇보다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충청남도 관계자 : "지자체에서도 기존 동물 보호 업무 외적으로 계속 동물 보호 업무가 늘어나고 있는 상태거든요. 다 감당하기 쉽지 않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폐견 관리 등을 위해 반려동물 생산부터 판매, 양육까지 이력관리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정부안 규제 심사에 발이 묶여 있습니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무관심 속에 불법 폐견 농장까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어 체계적인 폐견 관리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박지은 기자 (no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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