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병원 응급실 야간 진료 제한 첫날…발길 돌린 환자들
[KBS 춘천] [앵커]
강원대학교병원이 어제부터(2일) 야간에 응급실을 축소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밤에는 성인 환자는 받지 않기로 한 건데요.
첫날부터 헛걸음을 하는 환자가 생겼습니다.
응급실 제한 운영 첫날 상황을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깔린 강원대학교병원 응급실.
문 앞에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성인은 밤에는 진료를 받을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환자와 그 보호자가 응급실로 들어갑니다.
아니나다를까, 1분도 안 돼 되돌아 나옵니다.
응급실 이용 제한을 몰랐던 겁니다.
화천에서 1시간이나 달려왔는데, 이제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해 합니다.
[화천주민/음성변조 : "43살이라 안 된대요. 인성병원이나 한림대 가라고 하니까. (다른 병원에) 갔다 왔어요. 거기서 기다리다가 (진료) 못 받고 왔어요. 여기로 가라고 해서 여기로 왔거든."]
강원대병원 응급실의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50명에서 60명 정도.
이 가운데, 75%가 성인입니다.
이들의 발길이 줄면서 강원대병원 응급실은 평소보다 한산해졌습니다.
응급실의 구급차 전용 입구입니다.
평소 이 시각이면 구급차 2~3대가 서있었는데요.
응급실 축소 운영된 지 3시간이 지났지만, 구급차가 한 대도 오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시각, 다른 병원 응급실에는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119구급대도 강원대병원 근처의 다른 병원으로 환자를 분산 배치하고 있습니다.
[춘천시민/음성변조 : "119 사람이 여기로 데리고, 여기로 가라더라고. 그냥 인성병원 가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이러더라고요."]
강원대병원은 적어도 이번 추석 연휴엔 야간에도 응급실을 정상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석 연휴 때만입니다.
강원대병원에 남은 전공의는 15% 안팎.
의료진이 피로 누적을 호소하고 있어 항구적인 정상화 시점은 불확실합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군의관 5명을 내일(4일)부터 다음 달(10월) 6일까지 강원대병원에 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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