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차별금지법 공산혁명에 이용' 질의에 "우려 있다"(종합2보)
"진화론 증명 없고 창조론 믿는다"…위안부 관련 질의엔 구체 답변 안해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 후보자는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차별금지법이 공산주의 혁명에 이용될 우려가 있다면서 반대의 뜻을 밝혔다.
안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지금 형태로는 반대한다"면서 "많은 국민이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공산주의 혁명에 이용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씀을 저서에서 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가'라는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질문에는 "그런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안 후보자는 공산주의 혁명이 성공할 가능성에 대한 민주당 김성회 의원의 질의에는 "네오 마르크시스트 중에는 동성애가 사회주의·공산주의 혁명의 핵심적 수단이라는 주장이 있다"며 "여러 가지 상황을 비춰 볼 때 가능성이 제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저서에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에이즈 같은 질병 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고 기술한 데 대해서는 "객관적인 사실을 국민에게 알려야 질병 확산도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자는 '국제기구도 한국에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한다'는 민주당 고민정 의원 질의에는 "국제적인 권고는 그 나라의 특수성과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갖는 것이지만 권고에 대해서는 숙고를 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의원이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소수자의 입장이 존중되고 있느냐고 묻자 "차별금지법으로 인해 다수의 표현의 자유가 침해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권위는 2001년 출범 이래 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해왔다. 야권과 시민단체에서는 기독교인인 안 후보자가 그동안 저서나 강연 등에서 이에 역행하는 발언을 했다고 비판해왔다.
안 후보자는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동성애에 대한 견해를 묻자 "동성애 하는 사람들은 자유이지만 그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며 "동성애 행위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은 가능해야 한다"고 답했다.
안 후보자는 진화론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면서 창조론을 믿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진화론에 대한 과학적 증명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창조론도 진화론도 과학적인 문제이기보다 믿음의 문제이고 양자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같이 가르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이 빅뱅이론도 믿지 않느냐고 묻자 안 후보자는 "빅뱅이론보다는 창조론을 믿는다"고 답변했다.
안 후보자는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대응과 관련한 질의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천 의원이 정부의 위안부 피해자 문제 대응을 거론하며 이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인권위가 정부에 촉구한 조치가 잘 이행됐다고 보느냐고 묻자 "후보자 입장에서 답변드리는 것이 부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등장하는 조작 영상에 대해 고발이 이뤄진 데 대한 민주당 이소영 의원 질의에는 "송구스러운 말씀이지만 공직 후보자이기 때문에 답변드리기 곤란하다"고 답을 피했다.
저서에서 '신체 노출과 그에 따른 성 충동으로 인해 성범죄가 급증할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민주당 노종면 의원이 질의하자 "외국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 보도가 있으니까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이 "이런 인식이 성범죄를 두둔한다는 사실을 모르나"라고 꼬집자 안 후보자는 "왜 두둔하는 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안 후보자는 민주당 서미화 의원이 "강연에서 '상해 임시정부는 건국 행위였다고 할 수는 있지만 건국의 완성인 건국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는데 후보자도 뉴라이트인가"라고 묻자 "전혀 아니다"라며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건국의 시작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건국의 완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도 했다.
청문회에서는 안 후보자가 장남 부부에게 실거래가 31∼32억원의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를 28억원에 매매, 편법 증여를 했다는 의혹도 거론됐다.
안 후보자는 "아들이 하는 것에 전혀 관여를 안 하고 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jungl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서 50대 남녀 흉기 찔려 숨져…"살해 뒤 극단선택한 듯"(종합) | 연합뉴스
- '동생살인' 60대, 법정서 부실수사 형사에 돌연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 '기찻길이 도로인 줄' 타이어 펑크난 채 선로 달린 만취운전자 | 연합뉴스
- [수능] 국어지문 링크에 尹퇴진집회 안내…경찰 "해킹아닌 도메인 구입"(종합2보)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
- [수능] '노이즈' 40번 이상 반복 등장한 국어 지문…"로제 아파트냐"(종합) | 연합뉴스
- 가족 앞에서 헤어진 여친 살해, 34세 서동하 신상 공개 | 연합뉴스
- 등교하던 초등생 머리 박고 도주…'박치기 아저씨' 검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