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회원국서 집값 불만 사상 최고…한국은 상대적으로 덜해

이동현 2024. 9. 3. 21: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 주택 가격에 대한 불만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갤럽이 지난해 OECD 37개 회원국 시민 3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례 설문조사 결과, 주택 가격에 대한 불만족이 가장 커 응답자의 절반에 달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에 대한 불만이 치솟는 것은 가계 부담이 덜한 신규 주택 건설이 부족한 데 원인이 있다고 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갤럽 연례조사, 응답자 절반이 주택 가격 불만족 
주택 가격 폭등에 금리 인상 겹쳐 부담 커진 영향 
한국은 공기 질, 환경 문제 불만 상대적으로 커
지난달 25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안내문이 붙어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담대 증가 규모는 0%대 초저금리로 '영끌'이 절정이던 2021년 8월보다 높은 수준이다. 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 주택 가격에 대한 불만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택 가격이 폭등한 데다 급격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해 각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금리를 인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택 가격 문제와 관련한 불만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구매 연령대에서 불만 가장 커...영국선 임시 숙박 시설 거주 가구 사상 최대치

갤럽이 지난해 OECD 37개 회원국 시민 3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례 설문조사 결과, 주택 가격에 대한 불만족이 가장 커 응답자의 절반에 달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주택 가격에 대한 불만은 주택 구매 수요자 비중이 큰 세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30∼49세는 56%, 30대 미만은 55%가 불만을 나타냈다. 50대 이상은 44%였다.

국가별로는 미국 응답자 60%가 불만을 표시했다. 미국에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잇따라 올렸음에도 주택 가격이 급등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식료품 등 필수품 가격의 상승으로 가처분소득이 감소한 것도 주거비 부담을 키웠다.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현재 미국 평균 주택가격은 2021년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때보다 약 38% 올랐다. 하버드대 주택연구합동센터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동안 신규 주택 구매자가 선호하는 중간 가격대 주택의 월간 대출 상환금(관리비 포함)이 2,000달러에서 3,096달러로 50% 넘게 상승했다.

유럽의 경우 고금리 정책으로 주택 시장이 다소 안정화되긴 했지만, 아직 코로나19 이전 시기만큼 가격이 낮아지지 않아 불만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일례로 영국의 경우 임시 숙박 시설에 거주하는 가구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주거 여건이 열악해지고 있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2일 서울 강남구 LH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LH 신축매입임대주택 현안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 업체, 부유층 대상 주택 위주로 공급...저소득층 부담 심화"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에 대한 불만이 치솟는 것은 가계 부담이 덜한 신규 주택 건설이 부족한 데 원인이 있다고 본다. OECD 사회정책부서의 수석 경제학자인 빌렘 아데마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더 부유한 가구를 목표로 주택 공급에 나서면서 저소득층 부담을 심화시킨 측면도 있다"고 FT에 말했다.

이 밖에 OECD 회원국 응답자들의 약 30%가 의료시스템, 교육, 대중교통에 불만이 있다고 말했다. 생활 수준에 관한 불만은 25%로 전년보다 1%포인트 커졌다.

한국은 집값 관련 불만이 OECD 회원국 중 적은 편이었다. 대신 환경 보전 노력, 공기 질 등에서 불만이 다소 컸고 수도 질과 도로 상태 등에 관해선 상대적으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