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개정에도 ‘우회전 사고’ 여전…“안전장치 강화해야”
[앵커]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한 연속 기획 보도, 오늘(3일)은 교차로에서의 '대형차 우회전 사고'를 집중 분석합니다.
관련 법이 강화됐지만, 사각지대 범위가 큰 대형차 우회전 사고는 줄지 않고 있는데요.
해결책은 무엇인지, 박영민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던 버스와 횡단보도로 진입하는 자전거가 부딪칩니다.
[사고 목격자 : "자전거 뒤 타이어 쪽이 깔렸던 것 같아요."]
도로 가장자리로 가던 자전거는 뒤따르던 대형 화물차에 치였습니다.
[인근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자전거가) 직선으로 오려고 하다 보니까 차에, 큰 차에 안쪽이니까 안 보이지."]
교차로에서 우회전하기 전에 차를 잠시 멈추도록 지난해 1월 법이 개정됐는데도 관련 사고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우회전하는 차량이 많은 아파트 단지 근처의 한 교차로.
차량이 가까이 오자 도로 오른쪽 전광판에 '보행자 횡단 중'이라는 문구가 뜹니다.
["차량 진입 중. 좌우를 살피세요."]
보행자에게도 위험을 알립니다.
AI, 인공지능 기술로 보행자와 차량 움직임을 분석해 미리 경고하는 시스템입니다.
[민현홍/시흥시 첨단안전팀 주무관 : "보행자와 차량 간 사고가 일어난 지점들을 우선 선정했습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 설치 기준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대형 화물차의 사각지대는 대개 차량 구조에서 기인합니다.
운전석이 높은 데 반해 측면 창은 크지 않아, 일반 승용차보다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입니다.
우회전하려는 화물차 옆으로 자전거가 접근하자, 경고등과 함께 경고음이 울리고, 가까워질수록 커집니다.
모니터엔 주변 상황이 나타납니다.
보시는 것처럼 운전석에서는 화물차 오른편에 있는 물체나 사람을 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차량에 붙어 있는 카메라를 통해 오른편 상황을 확인하면서 우회전 할 수 있습니다.
화물차에 컨테이너 등을 싣다 보면 사각지대도 그만큼 늘어나는데, 이를 상쇄할 수 있는 레이더와 밤에도 주변 상황을 살필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도 도입됐습니다.
[편대용/트럭 제조업체 차장 : "적외선카메라를 통해서 야간에 이제 시인성을 높여 주는 기능을 합니다."]
우회전하던 버스가 횡단보도 근처의 보행자를 감지하자 모니터에선 영상과 함께 경고음이 울립니다.
보행자와 버스의 간격을 측정해 위험 정도를 알려주는 겁니다.
[오세무/시내버스 기사 : "전에는 눈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귀로도 들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참 편리한 것 같습니다."]
정부는 올해부터 대형 차량에 '우회전 사각지대 감지 장치'를 부착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먼저 50대에 시범 추진할 예정이지만 현재 전국에 운행 중인 사업용 화물차와 버스는 50만 대가 넘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보험업계와 논의해 보험료 할인 등의 방식으로 더 많은 대형 차량에 안전 장치가 장착될 수 있게 독려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안전 장치가 보강되더라도 운전자와 보행자가 주의를 기울이는 게 사고를 막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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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기자 (young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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