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399호포→구자욱 연타석포' 홈런 1위팀의 위엄! 삼성 2위 사수…4연승 끊긴 롯데, 가을야구 '빨간불' [대구리뷰]

김영록 2024. 9. 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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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슈퍼스타는 자신이 빛나야할 때를 알고 있다. 팀 홈런 1위팀을 이끄는 거포들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거인을 짓눌렀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대1로 승리, 주말 KIA 타이거즈전 2연패의 악몽을 떨쳐냈다.

박병호-전병우(이상 4회)-구자욱(6회)-구자욱(8회)으로 이어진 솔로홈런 4방으로 결정난 승부였다. KBO리그에서 가장 홈런이 잘 나오는 라이온즈파크를 쓰는 팀답게 올시즌 팀홈런 1위를 질주중인 삼성의 대포가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삼성 선발 코너는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6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 시즌 11승�를 따냈다. 반면 롯데 반즈는 7이닝 5피안타 10K의 불꽃투를 과시했지만, 거듭 홈런을 허용하며 분루를 삼켰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이날 승리로 삼성은 70승째(56패2무)를 기록하며 KIA 타이거즈에 이어 10개 구단 중 2번째로 70승 고지에 올라선 팀이 됐다. 연패 탈출과 더불어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4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5위 KT 위즈를 압박하던 롯데는 이날 패배로 63패째(56승3무)를 기록했다. 한경기 한경기가 결승전인 마음바쁜 롯데는 이날 패배로 가을야구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KT와 3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이날 롯데는 윤동희(중견수) 고승민(2루) 손호영(3루)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좌익수) 나승엽(1루) 노진혁(지명타자) 박승욱(유격수) 손성빈(포수) 라인업으로 임했다. 선발은 반즈.

삼성은 김지찬(중견수) 김현준(우익수) 구자욱(좌익수) 박병호(지명타자) 디아즈(1루) 전병우(3루) 이병헌(포수) 안주형(2루) 양도근(유격수)으로 맞섰다. 선발은 코너. 양팀 외인 에이스간의 정면승부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2회까진 0의 행진. 롯데가 3회초 먼저 선취점을 뽑았다. 롯데는 선두타자 박승욱이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진 2사 1루 상황에서 삼성 선발 코너의 폭투, 고승민의 적시타를 묶어 1-0으로 앞서갔다.

삼성은 3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지만, 2사 3루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그리고 홈런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4회말 1사 후 박병호가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볼카운트 1B1S에서 반즈의 3구째 한복판 145㎞ 직구를 통타, 그대로 좌중간 125m 너머로 날려보냈다. 2사 후에는 전병우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역전포를 터뜨렸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시즌 19호이자 KBO 통산 399호를 기록, 400호 홈런에 단 한걸음만을 남겨두게 됐다. 최근 3경기 연속, 4개째 홈런포다. 지난달 31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KIA 임기영을 상대로 만루포를 터뜨렸고, 1일에는 KIA 새 외인 에릭 스타우트를 상대로 연타석 투런포를 쏘아올린 바 있다.

박병호는 올해 트레이드로 KT에서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후 61경기에서 무려 16홈런을 기록중이다.

롯데는 5회초 1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믿었던 윤동희-고승민의 침묵으로 추격에 실패했다. 6회초에는 전준우의 좌측 홈런성 타구가 아깝게 폴대를 벗어났다. 반면 삼성은 6회말 구자욱이 우중월 솔로포를 추가하며 3-1로 앞서갔다.

롯데는 7회에도 상대 실책과 도루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삼성 임창민을 상대로 윤동희의 잘맞은 타구가 삼성 3루수 전병우의 호수비에 이은 병살타가 되며 분루를 삼켰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롯데도 분위기를 바꿀 호수비가 있었다. 7회말 2사 3루에서 김지찬의 1루 강습 땅볼, 롯데 1루수 나승엽은 일단 공을 막아놓은 뒤 잡아 1루 베이스로 온몸을 던졌다. 다이빙 태그의 최초 판독은 세이프였지만, 거의 동타임에 가까운 상황이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번복됐다.

하지만 삼성은 8회말 구자욱이 롯데 나균안을 상대로 6회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며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미 홈팀으로 기운 승부에 쐐기를 박은 한방이었다. 삼성은 이어 디아즈의 1타점 2루타로 1점을 추가, 5-1로 앞섰다.

삼성은 코너의 뒤를 이어 등판한 김태훈 임창민 이상민이 각각 실점없이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8회초 2아웃에 등판한 마무리 김재윤도 깔끔하게 롯데 타선을 틀어막고 4아웃 세이브에 성공했다.

반면 롯데는 반즈 이후에도 나균안 한현희 진해수 등 베테랑을 총동원했지만, 삼성의 기세를 막지 못하고 그대로 패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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