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2%에 안착…일부 채소·과일만 불안
[앵커]
8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로 집계되면서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습니다.
한국은행이 제시한 물가 안정 목표치에 도달할 정도로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 할 때가 됐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추 세 포기 가격이 3만 3천 원.
평년 이맘때보다 만원 가까이 오른 가격입니다.
애호박 한 개는 전통시장에서 2천 원에 팔립니다.
[진영대/서울 구로구 : "호박 가격도 많이 올랐고 예전에는 만 원이면 몇 가지 사고 이랬었는데, 이제는 만 원 갖고는 몇 가지 살 게 없어요."]
통계로 봐도 배추, 풋고추, 애호박 가격은 1년 전보다 10% 안팎으로 올랐습니다.
올 여름 길었던 더위와 폭우 영향입니다.
배와 사과 가격도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습니다.
다만 전체 농산물 물가는 전 달보다 크게 둔화됐고, 햇과일이 나오면서 8월까지 불안했던 품목들도 안정되는 모습입니다.
[조현숙/과일 가게 운영 : "햇배가 나오기 전에는, 묵은 배 한 개가 1만 5천 원까지 갔었어요. 지금은 햇배가 나오면서 5천 원."]
여기에 석유류 물가도 국제 유가 하락과 유가가 많이 올랐던 지난해와 비교한 데 따른 기저효과에 힘입어 0.1% 상승에 그쳤습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이며 한국은행 물가안정 목표치에 도달했습니다.
[김정식/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주택 가격이라든지 가계부채 증가 폭이 문제가 되는데, 그런 부분만 안정되면 금리 인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오늘(3일)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면서 금융 안정 등을 봐서 적절한 시점을 생각해볼 때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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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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