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해임 후폭풍…고통받는 뉴진스

강주일 기자 2024. 9. 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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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왼쪽에서 세번째)와 뉴진스 멤버들. SNS 캡처


답답한 심경 밝힌 민지
자작곡까지 바친 하니
팬덤도 해임반대 성명


“작업물 삭제 요구해”
MV 감독 협업불가 선언
어도어와 진실 공방도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대표이사 해임 후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뉴진스 멤버들은 글과 자작곡 등을 통해 직접 심경을 밝히고, 팬클럽 버니즈는 성명을 냈다. 해임 일주일 만이다.

멤버 민지는 2일 팬 플랫폼 포닝에 “벌써 일주일이 돼 간다. 좋은 이야기만 하기에 하루가 부족한데 왜 이런 불필요한 수고를 겪어야 하는지 미안하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고, 제대로 해결된 일 하나 없다. 버니즈들과 우리가 힘든 시간을 더이상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다니엘은 민희진 전 대표를 직접 거론했다. 그는 팬들에게 “대표님께서 해임 당하시고 여러모로 힘들고 고민이 많아졌다”며 “(버니즈를)항상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아달라”고 했다.

하니는 민희진 전 대표를 위해 자작곡까지 만들어 공개했다. 그는 “버니즈, 멤버들, 대표님 마음 상처를 다 없애주고 싶은 마음으로 올해 4월인가 5월부터 이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대표님을 멀리에서 위로하고 싶은 마음으로 처음으로 보내드렸다”고 덧붙였다.

뉴진스 멤버들이 심경을 밝힌 것은 민 전 대표가 해임된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이다.

그런가하면 이날 뉴진스의 영상물을 작업해온 ‘돌고래유괴’ 측은 향후 어도어와 협업 불가를 선언했다.

돌고래유괴단의 신우석 감독은 자신의 SNS에 “경영진이 바뀐 어도어의 정책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어도어 측의 삭제 요구에 의해, 그동안 돌고래유괴단이 작업해 업로드했던 뉴진스 뮤직비디오 및 관련 영상 및 채널, 앞으로 업로드 예정이었던 영상은 모두 공개할 수 없게 됐다”면서 “오늘부로 돌고래유괴단과 어도어의 협업은 불가능할 것 같다”고 선언했다.

신 감독은 앞서 큰 사랑을 받았던 뉴진스의 ‘디토’ ‘OMG’ ‘ETA’ ‘쿨 위드 유’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다. 해당 뮤직비디오들은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로, 뉴진스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준다는 호평 속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신 감독과의 영상물이 뉴진스의 색깔을 만들어오는 데 일조했던 데다, 신 감독 역시 후기 영상 등을 통해 열정을 보였던 만큼, 협업 중단 소식에 팬들은 큰 실망감을 보였다.

그러나 김주영 신임 대표가 이끄는 어도어 측은 곧바로 신 감독의 주장은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어도어 측은 “돌고래유괴단이 자체 SNS 채널에 올린 ‘ETA’ 뮤직비디오 디렉터스 컷은 과거 광고주와도 이견이 있던 부분이 포함된 편집물로, 광고주와 협의 없이 무단 게시됐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뉴진스의 뮤직비디오 및 관련된 모든 저작물의 저작권은 계약상 어도어에 귀속돼 있어, 당사 공식 채널에 게재돼야 한다”며 “이에 해당 디렉터스 컷 영상에 대해 게시 중단을 요청하였을 뿐, 반희수 채널 등 뉴진스 관련된 모든 영상의 삭제 혹은 업로드 중지를 요구한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온라인에선 뜨거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또 민 대표 해임 후 이 같은 현실적인 갈등이 드러나자 뉴진스 팬덤 버니즈는 향후 뉴진스 활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민 전 대표 해임 반대 성명을 냈다.

버니즈는 3일 공개한 입장문에서 “버니즈는 민희진 전 대표의 기습적인 해임과 김주영 최고인사책임자를 후임대표로 선임한 결정에 대해 깊은 경멸과 비탄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치 주주간 계약이 해지된 것처럼 호도하는 ‘하이브식 언론플레이’로 또 한 번 팬들과 대중을 기만하고 있다”면서 “하이브가 그동안 내렸던 수많은 결정 중, 과연 아티스트 뉴진스와 팬덤 버니즈가 단 한 차례도 고려된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는 뉴진스와 민희진 전 대표를 탄압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를 중단하고 위법한 절차로 해임된 민희진 전 대표의 직위를 복귀시켜 정상적인 그룹 경영에만 충실하라”고 강조했다.

어도어는 민희진 전 대표를 지난달 27일 해임하고 신임대표로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를 선임했다. 민 전 대표 측은 “하이브는 주주간 계약 해지를 주장하나 이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반발했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의 이번 해임 결정이 손해배상책임이 있다며 사실상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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