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 추석 연휴 야간진료 중단 검토

김윤주 기자 2024. 9. 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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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성모병원이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야간운영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3일 여의도성모병원 관계자는 "추석 연휴 동안 야간에 응급실에서 신규환자를 받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시작된 의료공백이 8개월째를 맞으면서 곳곳의 응급실이 진료를 축소하는 등 '응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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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세종충남대·건국대충주병원 등은 이미 제한 운영
일부 병원 응급실이 야간 진료를 중단하는 등 추석을 앞두고 응급실 과부하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3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 대기실 앞에서 한 환자가 병상에 누워 기다리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여의도성모병원이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야간운영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3일 여의도성모병원 관계자는 “추석 연휴 동안 야간에 응급실에서 신규환자를 받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지금도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극히 일부 진료만 가능하다”며 “소아와 분만은 물론 성인도 일부 진료만 가능하고 신규환자는 제한적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에선 응급의학과 전문의 7명(8월21일 기준)이 일하고 있다.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은 상급종합병원이 대부분인 권역응급의료센터보다 한 단계 아래인 지역응급의료센터다.

이 관계자는 “배후 진료(응급 치료 뒤 진료)를 제대로 하기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보다 진료를 더 축소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 임상과들이 야간에도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돼야 응급진료는 완성된다”며 “(의료공백 이후) 긴 연휴는 처음이어서, 평소처럼 하기 어려울 것 같고 의료진도 지칠 대로 지쳤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시작된 의료공백이 8개월째를 맞으면서 곳곳의 응급실이 진료를 축소하는 등 ‘응급’한 상황이다. 이미 강원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 건국대충주병원 등은 응급실 운영을 일부 제한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도 매주 수요일 야간진료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전날 성명에서 “응급실은 전문의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운영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9월 1일 전국 57개 대학병원 응급실 중 분만이 안 되는 곳은 14개, 흉부대동맥 수술이 안 되는 곳은 16개, 영유아 장폐색 시술이 안 되는 곳은 24개, 영유아 내시경이 안 되는 곳은 46개 대학병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지자체, 의료기관들과 함께 응급의료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응급의료 붕괴에 이르는 상황까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4일)부터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에 군의관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며 “진료 여건이 더 악화되지 않고 현재 역량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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