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와 손흥민의 묘한 인연…한때 냉대했지만 이번엔?
손흥민 선수가 오늘(3일) 귀국해 방금 전부터 축구대표팀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대표팀에서 100경기 넘게 뛰었지만, 홍명보 감독과 재회한 건 10년 만인데요. 두 사람의 묘한 인연도 눈길을 끕니다.
홍지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홍명보/축구 대표팀 감독 (2013년 8월) : 손흥민 선수는 모든 사람들이 잘하고 있다고 얘기를 하니까…]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의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그 뒤 1년이 흘러서도 홍명보 감독의 눈에 들지 못했습니다.
[홍명보/축구 대표팀 감독 (2013년 8월) :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 많은 기량을 발휘할지는 앞으로 잘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1년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데뷔했지만, 홍명보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를 누비던 손흥민을 한동안 외면했습니다.
뒤늦게 선택을 받은 건 2013년 9월, 곧바로 손흥민은 '골'로 화답했습니다.
아이티를 상대로 두 골을 뽑아냈습니다.
[손흥민/축구 대표팀 (2013년 9월) : 욕심이 난 건 당연하지만…승리를 해서 일단 그걸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동행이 시작됐습니다.
이후 브라질 월드컵 본선까지 왼쪽 측면 공격수는 손흥민이 도맡았습니다.
알제리에 세 골을 먹히자, 만회 골을 넣고 끝내 16강이 좌절되자 눈물을 흘린 손흥민을 홍명보 감독은 끌어안았습니다.
홍 감독이 물러난 지 10년, 그 시간 동안 손흥민은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끝나고부터 주장 완장을 차며 6년째 대표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되자마자 유럽으로 날아가 손흥민부터 만났습니다.
이틀 뒤 치러지는 팔레스타인전, 이미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도 정해놓았습니다.
[홍명보/축구 대표팀 감독 : 지금 그 선수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게, 왼쪽 사이드에서 좀 이렇게 벌려 있으면서 앞에 있는 공간을 활용하면서 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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