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피난시설·침수경보시스템 확충…재난 사전예방 총력

김진룡 기자 2024. 9. 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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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안전한 도시 부산 <1> 자연재난

- 市, 4월부터 15억 원 예산 투입
- 무더위쉼터·쿨링포그 등 늘려
- 취약계층엔 생수·물품 나눔도
- 낙석사고 발생한 아파트 단지
- 복구비 긴급지원… 방지망 설치

부산지역에서 올해 여름철 역대급 더위를 기록하는 등 자연 재난이 끊이지 않았다. 부산시는 안전한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선제 대응 체계를 가동하면서 피해 최소화에 온 힘을 쏟았다. 창간 77주년을 맞는 국제신문과 부산시는 ‘시민이 안전한 도시 부산’을 위해 ▷자연재난 ▷사회재난 ▷안전박람회 등을 주제로 한 기획시리즈를 진행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중구 부산롯데타워 공사 현장을 방문해 폭염에 따른 안전대책을 점검하는 모습. 부산시 제공


▮역대급 폭염에 지원 확대

올해 여름 부산에서는 역대 연속으로 가장 긴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19일까지 26일로, 이는 1904년 근대적인 기상 관측 이후 연속으로 가장 긴 열대야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연속으로 가장 길었던 1994년과 2018년의 각각 21일을 훌쩍 넘긴 수치다. 지난 5월부터 더위가 시작돼 9월까지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도 감소 추세였다가 다시 증가했다. 부산의 온열질환자는 ▷2018년 208명 ▷2019년 100명 ▷2020년 53명 ▷2021년 45명 ▷2022년 53명 ▷2023년 94명 ▷2024년 115명(8월 31일 기준)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시는 폭염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폭염 상황실 체계를 구축해 운영했다. 이와 함께 폭염 저감 시설 실치·운영과 더불어 취약계층 맞춤형 대책도 추진했다. 우선 지난 4월부터 시의 재난관리기금과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등 15억 원을 투입해 폭염 저감 시설을 설치·운영했다. 지난해 관내 실내와 야외에 마련된 1549개의 무더위쉼터를 올해 1622개로 늘렸다. 또 그늘막 쿨링포그 쿨루프 등 폭염저감시설도 같은 기간 2923곳에서 3721곳으로 대폭 확충했다. 폭염 취약계층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노인 등에게 전화·방문 확인과 노숙인 등을 대상으로 발굴·상담·보호하는 현장 활동도 강화했다. 또 이들에게 무료 생수 나눔, 폭염 저감 물품 지원 등도 함께 진행했다.

▮비 피해 예방에도 만전

호우로 인한 낙석 사고가 발생하자, 시는 긴급 복구를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사하구 한 아파트에 낙석이 떨어져 주차돼 있던 차량 3대를 파손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강수량이 8.5㎜에 불과했지만, 기온이 풀리는 봄철이라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시는 복구지원을 위해 3억 원을 긴급 투입했고, 낙석방지망을 보수하고 암파쇄방호시설을 구축했다.

지난 7월에도 사하구 한 아파트 뒤 절벽에서 낙석이 떨어져 주택과 충돌하기도 했다. 당시 나흘 넘게 내린 비로 이 일대 암석 유실이 발생했고, 0.9㎥ 크기의 돌덩이가 쏟아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아파트 외벽에 충돌하면서 80여 명의 주민이 대피하기도 했다. 시는 긴급 복구 지원을 위해 토질·건축 전문가와 함께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다행히 사면 지반상태가 양호했고, 건축물 구조적 안전에도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3억 원을 긴급 투입해 낙석 방지책·방지망 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올해는 다행히 아직 큰 비가 내리지 않아 하천 홍수나 도로 침수로 인한 피해는 적었다. 그러나 앞서 2020년 7월 23일 부산에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초량지하차도가 침수돼 이곳을 지나던 차량들이 잠겨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해 7월 학장천과 같은 해 9월 온천천에서 폭우로 시민 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집중호우 등에 따라 인명 피해가 잇따르자, 시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7월부터 도시침수통합정보시스템을 운영하면서, 매년 시스템을 확충한다. 이 시스템의 목적은 시민에게 도시 침수 등과 관련한 통합 정보를 제공해 시민이 스스로 침수에 대비하도록 하는 것이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강우량별 침수예상도, 대피소, 대피경로, 재난 시 행동 요령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또 강우량, 하천 수위 등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김경희 시 안전정책과장은 “폭염 호우 산사태 등 자연 재난뿐만 아니라 행사·통학로 안전 등 사회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민이 안전한 부산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2024 대한민국 안전산업 박람회’를 통해 재난안전사업을 육성할 기반 조성하고 활성화하는 데 부산시가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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