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치유, 예술의 힘을 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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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전 10시 부산 사상구 학장동 좋은부산요양병원의 통합치료센터 내 널찍한 방에 들어서자 웃음소리가 반겨주었다.
이 장면은 부산문화재단이 현재 중점을 두고 시행하는 사회참여예술(Socially Engaged Arts)의 다채로운 면모 가운데 하나로, 병원에서 예술가와 환자가 만나 치유를 도모하는 호스피털 아트(Hospital Art·병원예술)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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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허브 등과 접점 기대
지난 2일 오전 10시 부산 사상구 학장동 좋은부산요양병원의 통합치료센터 내 널찍한 방에 들어서자 웃음소리가 반겨주었다. 이 요양병원 박미점 간호과장은 “암을 앓고 회복 중인 여러 환자분이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예술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현장”이라고 소개했다.
동작 전문가인 마임이스트·연극배우 방도용 씨가 능숙하게 몸 푸는 순서를 진행하자, 베테랑 발레인 김옥련 씨는 심화된 동작과 춤으로 이어 갔고, 예술치료 전문가 서혜인 씨가 노련하게 치유 과정을 이끌었다. 음악인 전현미 씨가 1시간 30여 분에 걸친 프로그램 시간 내내 분위기에 맞는 즉흥 음악을 연주해 준 점은 정말로 효과가 컸다. 참가한 암 환자 7명은 연신 웃음을 머금었다. 이날 특별히 시간을 내 함께한 간호사 3명도 환자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모습이었다.
이 장면은 부산문화재단이 현재 중점을 두고 시행하는 사회참여예술(Socially Engaged Arts)의 다채로운 면모 가운데 하나로, 병원에서 예술가와 환자가 만나 치유를 도모하는 호스피털 아트(Hospital Art·병원예술)로 분류된다. 사회참여예술이란, 예술이 기존 예술의 영역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울타리를 넘어 사회 여러 부문과 접촉하고 협력하며 지역 사회의 문제·과제를 풀어 가는 데 도움을 주는 일련의 경향이라고 일단 정의할 수 있다. 아직 개념 정립이 엄정하게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선명한 흐름을 이루고 있다.
국제신문은 올해 창간 77주년을 맞아 사회참여예술에 주목한다. 예술 활동이 복지·돌봄·기후위기·장애·나이 듦·갈등을 비롯한 사회의 다양한 영역과 만나 관계를 맺고 협력하며 지역사회 과제·문제를 푸는 데 직·간접의 보탬을 주는 현장을 취재해 8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이다. 이 기획은 부산문화재단(대표 이미연)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부산 문화예술의 방향타 구실을 하는 공공 기관인 부산문화재단은 사회참여예술이라는 범주로 묶을 수 있는 시책을 다채롭게 펴고 있다. 장애 예술과 관련한 창작 공간 두구와 온 그루 운영,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비중 있게 펼치는 기후위기 대응 예술 실천, 호스피털 아트 프로그램, 기초생활문화센터·마을건강센터 등과 연계하는 커뮤니티 예술 프로그램 등을 다채롭게 펼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뚜렷해진 흐름이다.
사회참여예술은 시민이 느끼는 예술의 효능감을 높이고, 공동체 위기에 대처하는 사회의 역량을 높일 뿐 아니라 예술 창작 면에서도 새로운 계기와 영감을 줄 수 있어 관심을 끈다. 부산에서는 15분 도시, 글로벌허브도시 정책과도 접점을 찾을 수 있다. 15분 도시·글로벌허브도시·사회참여예술 모두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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