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퍼레이드' 대구퀴어축제 강행 예고…마찰 재연 우려
[앵커]
올해로 16번째를 맞는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지난해와 같은 장소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대구시는 '도로 차단하면 위법'이란 입장이어서 올해 축제에서도 작년과 같은 물리적 충돌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퀴어축제 조직위원회가 올해 행사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꺾이지 않는 퍼레이드'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28일 대구 도심인 중구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 예정입니다.
<현장음>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지역 인권 축제의 장이자 성소수자와 사회적 소수자를 존중하고 지지하는 축제의 장임을 당당히 선언한다."
대구퀴어축제는 지난해 6월, 행사를 앞두고 같은 장소에서 대구시와 경찰이 대치·충돌하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습니다.
조직위는 어떤 방해와 탄압에도 꺾이지 않겠다는 의지와 평등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는 메시지를 이번 행사 주제로 담았습니다.
<배진교 / 대구퀴어축제 조직위원장> "국민이 누구나 집회 시위의 자유를 가지고 할 수 있다는 점, 그 점을 명확하게 하는 축제라고 생각하고 있고, 저희들이 그런 집회 시위의 자유를 명확하게 쐐기를 박는 그런 퍼레이드를…."
지난 5월, 홍 시장과 대구시는 축제조직위와 시민단체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했습니다.
법원은 지난해 행정대집행이 위법하다며 집회 개최 방해를 인정해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 7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하지만 대구시는 여전히 도심 주요 도로를 점거하는 퀴어축제 행사를 불허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올해 퀴어축제에 대해 "집시법 제12조에 따른 집회 제한구역에서 도로를 차단하고 개최한다면 위법"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위법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경찰청과 협의해서 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경찰은 같은 국가기관 간의 충돌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명확한 법리 검토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퀴어축제 조직위와 대구시가 큰 입장 차를 보이고 있어 행사를 앞두고 갈등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영상취재 최문섭]
#대구퀴어축제 #집시법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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