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 전형 ‘면접’ 영향력 커져…수능 최저기준 여부 확인을

김원진·탁지영 기자 2024. 9. 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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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수시 지원 전략과 일정
내년도 대학 입학 정원의 약 80%를 선발하는 수시모집 일정이 시작된다. 지난달 21일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조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실시 요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수시로 전체 정원의 79.5%
최근 5년 내 최대 규모 선발
9일부터 모집…대학별 상이
의대 증원·무전공 확대 변수
지역 선발·학생부교과 늘어
학과별 합격선 변동 가능성
학폭 기록, 학교장 추천 안 돼
147개 학교선 감점 등 조치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일정이 오는 9일 시작된다. 올해 대입은 무전공 선발 확대, 의대 증원 등 변수와 변화가 많은 대입이다. 지원자들은 전형별 지원 자격과 지난해와 달라진 모집요강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대학별 수능 최저기준 반영 여부와 세부 기준도 챙겨두는 것이 좋다. 수시모집 선발 인원은 올해보다 늘어난다. 2025학년도 수시모집 선발 인원은 27만5837명으로 전체 입학 정원(34만6584명)의 79.5%를 차지한다. 모집 일정은 대학별로 차이가 있다. 4년제 대학은 9~13일, 전문대학은 9일에서 다음달 2일 사이 원서를 내야 한다.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확인하는 게 좋다. 수시모집은 오는 14일에서 올해 12월12일까지 이어진다.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는 12월13일까지 마무리된다. 수시모집 합격자는 12월16~18일에 등록해야 한다.

■상수가 된 ‘의대 증원’

2025학년 대입 수시모집에서 성적 상위권 학생들에게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의대 정원 확대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은 39개 의과대학과 1개 의학전문대학원에서 4567명을 모집한다. 이 중 대입 수시에서는 39개 의대에서 3010명을 뽑는다. 전체 의대 정원의 68% 수준이다. 2024학년도 대입 수시(1872명·62.1%)보다 1138명 증가했다.

수시모집 인원의 비중이 늘어난 것은 지역인재선발 비율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의대 수시모집에서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올해 61.1%에서 2025학년도 68.7%로 확대된다. 정부는 올해 의대 정원을 늘리면서 지역인재선발 비율을 60%까지 늘리도록 권고했다. 현행 지방대육성법령에선 비수도권 의대 지역인재선발비율을 40% 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강원·제주는 20%다.

수시 전형 중에선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2025학년 의대 수시 학생부교과에선 1536명(34.7%)을 뽑는다. 지난해(909명)보다 627명 늘었다. 의대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1296명(29.3%), 논술전형으론 178명(4%)을 뽑는다.

■또 다른 변수 ‘무전공’

의대 증원과 더불어 또 다른 변수 중 하나는 무전공 선발 확대다. 무전공은 학생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뒤 전공 탐색을 거쳐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하는 제도다. 자유전공학부처럼 입학 후 보건의료계열이나 사범대 등을 빼고 모든 전공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법(유형 1)과 계열별 또는 단과대로 입학해 그 안에서 전공을 선택하거나 학과별 정원의 150% 이상 범위에서 전공을 고르는 방법(유형 2)이 있다.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선 수도권 51개교와 국립대 22개교(교대·특수목적대 제외)가 3만7935명을 뽑는다. 올해 대비 2만8010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도 무전공 선발 인원이 적지 않다. 성균관대는 자유전공계열에서 170명을 뽑는다. 서강대 자유전공학부는 인문학·사이언스·AI 기반으로 모집단위를 구분해 40명을 선발한다. 국민대는 미래융합대학을 새로 만들어 수시에선 100명의 학생을 뽑는다.

■수시 57%는 ‘학생부교과’ 선발

2025학년도 수시모집 정원의 56.9%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주요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은 지원자격에 제한이 있는 지역균형이나 학교장추천 등으로 선발이 이뤄진다. 가톨릭대(247명→332명), 건국대(서울·342명→470명) 등은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 인원이 늘어난다. 반면 고려대(서울·679명→652명)와 서울시립대(228명→189명)는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인원이 감소했다.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에서 교과 성적을 반영할 때 주요 교과(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를 반영한다. 세종대는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인문계열 반영 교과를 국·수·영·사·과에서 ‘과학’을 제외했다. 서울여대는 반영 교과를 전 과목으로 확대했다.

학생부교과 전형의 지역균형·학교장추천 선발의 추천인원이 늘어난다. 서울과학기술대는 10명까지 가능했던 고교별 추천인원 제한을 폐지했다. 이화여대도 최대 20명 이내로 추천인원이 확대됐다.

■학생부종합 ‘면접’ 중요해져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은 수도권 중·상위권 대학 중심으로 선발 비중이 높다. 서울대는 수시모집 정원을 모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한양대(서울) 등은 수시모집 인원의 60% 이상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뽑는다.

학생부종합에서 선발인원을 늘린 학교도 있다. 서울시립대는 학생부종합에서 서류형전형을 2배가량 늘렸고, 성균관대는 탐구형전형 선발인원을 462명에서 2025학년도에는 604명으로 확대한다.

반면 논술 전형 비중을 늘리고 학생부종합의 선발 인원을 줄인 학교도 있다. 지원하려는 대학에 따라 논술 대비가 필요한지 잘 살펴야 한다. 고려대(서울)는 올해 논술전형을 신설하면서 학생부종합의 선발 인원이 242명 감소했다. 상명대(서울)도 논술전형을 새로 만들면서 학생부종합인 ‘상명인재’ 선발 인원을 100여명 줄였다.

■수능 최저기준 여부 챙겨야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기준을 완화하는 추세가 이어진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평가가 진행돼 수능의 영향력이 원래 크지 않았다. 서울대 등 일부 대학과 의예·약학 등 모집단위에서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다만 일부 학교는 학생부종합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신설해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지난해까지 수시모집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았던 한양대(서울)는 신설한 학생부종합 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도입했다. 인문·자연·상경은 수능 3개 과목 등급 합 ‘7’ 이내, 의예는 수능 3개 과목 등급을 합쳐 ‘4’ 이내여야 합격이 가능하다. 서울시립대는 서류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신설했다. 경영학부를 뺀 모집단위에서 수능 2개 과목 합이 ‘5’ 이내여야 한다.

반면 학생부교과전형은 세부 기준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연세대(서울)와 한양대(서울)는 올해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새로 만들었다. 연세대(서울) 인문·자연은 2개 응시과목의 등급 합이 ‘4~5’ 이내여야 하고, 의예과는 1등급이 2개 이상이어야 한다. 한양대(서울)는 3개 영역 등급 합이 ‘7’ 이내여야 한다.

■‘학폭’ 기록 수시에 반영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선 학교폭력 조치사항도 반영된다. 수시모집의 학생부종합(112개교), 학생부교과(27개교), 수능 위주(21개교), 논술(9개교), 실기·실적(25개교) 전형에서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반영한다.

연세대(서울), 숙명여대, 이화여대, 한양대(서울) 등은 학교폭력 기재사항이 생활기록부에 남아 있으면 추천이 불가능해 학생부교과전형 지원 자체가 어렵다. 가톨릭대, 건국대(서울), 경기대, 국민대, 중앙대 등에서는 학교폭력 기재사항이 있으면 총점에서 감점한다. 다만 세부 사항은 학교별 모집요강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서울과학기술대는 지원자격에 졸업연도에 따른 제한을 뒀다. 서울과학기술대는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2023년 2월 이후 졸업(예정)자만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삼수생까지만 지원 자격이 주어지는 셈이다.

김원진·탁지영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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