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야간 진료 제한 첫날‥"빨리 치료해야 하는데 다른 병원 가라네요"

나금동 2024. 9. 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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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대학병원 응급실 또 한 곳이, 개원이래 처음으로 야간 성인 진료를 중단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응급 진료가 중단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지난밤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나금동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원대학교 병원 응급실.

야간 출입구 문은 닫혀있고 성인 야간 진료가 제한된다는 문구가 붙어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모른 채 강원도 화천에서 환자가 찾아왔습니다.

40분 이상을 운전해 왔지만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응급실 방문 환자] "(응급실 닫은 거) 모르고 왔죠. <어떤 거 때문에 오신 거예요?> 다리가 좀 안 좋아서‥ <지금은 어디로 또 가셔야 되는 상황이에요?> 인성병원이나 한림대 가라고 하니까."

응급실을 정상 운영 중인 한림대 춘천 성심병원 차량들이 응급실 앞을 바쁘게 오갑니다.

문은 열려있지만 그렇다고 응급환자들이 제대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에 따라 봐줄 전문의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응급실 방문 환자] "저녁 식사하다가 걸린 건데. <생선가시?> 네. 지금 응급실에 이비인후과 의사가 없어서 목이 육안으로 관찰이 되면 (가시를) 뽑을 수 있는데 관찰이 안 된다고 해서‥"

대학병원 응급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밤이 되면 환자들은 내쫓기듯 지역의 다른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나머지 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리면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가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구급 대원들은 응급환자를 태우고 재빨리 가까운 병원으로 가는 게 아니라 전화를 돌리는 게 가장 큰일이 됐습니다.

강원도에서 서울과 경기까지 환자를 이송하는 일이 잦아졌지만 그렇다고 병원에서 받아주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강원지역 소방서 관계자 (음성변조)] "혈뇨를 보시는 환자분이 있거든요. 비뇨기과가 진료되는 데가 없어서 강원도권이나 서울 경기나 아래쪽까지 찾아봤는데 제한된 곳이 있다 보니까‥"

강원도는 강원대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을 인성병원과 한림대병원, 국군 춘천병원으로 분산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병원들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기약이 없어 환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나금동입니다.

영상취재 : 이인환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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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인환 (춘천)

나금동 기자(iamgold@c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3322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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