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화 청년, 동호’와 함께하는 29회 부산국제영화제

2024. 9. 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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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내달 2일 개막해 열흘간 영화의 바다로 항해한다.

'아시아 영화 허브'인 BIFF의 정체성에 어울리는 작품이 다수 포함됐다.

BIFF 부대행사로 열리는 다양한 학술포럼은 영화·영상산업 미래를 관객과 함께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국제신문이 김동호 전 BIFF 이사장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는 올해 5월 프랑스 칸영화제 초청작으로 선정된 데 이어 BIFF에서 '아시아 프리미어'로 국내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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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부터 열흘간 ‘영화의 바다’
김동호 전 이사장 조명한 작품 상영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내달 2일 개막해 열흘간 영화의 바다로 항해한다. BIFF 집행위원회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공식 초청작 224편을 포함해 상영작 279편을 공개했다. ‘아시아 영화 허브’인 BIFF의 정체성에 어울리는 작품이 다수 포함됐다. 개막작은 김상만 감독이 연출하고 박찬욱 감독이 제작·각본에 참여한 사극 ‘전, 란’이 선정됐다. 폐막작은 싱가포르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올해 영화제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김진철 PD


올해 BIFF 목표는 대중성 강화다. 과거 개막작이 작품성에 무게를 뒀다면 올해는 강동원 차승원을 비롯해 호화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전, 란’을 골라 흥행성에도 무게를 실었다. 다큐멘터리 관객상 신설은 눈에 띈다. 와이드앵글-다큐멘터리 섹션 초청작 가운데 한 편을 관객 투표로 선정해 시상한다. 아시아영화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과 비아시아권 신인감독 영화를 소개하는 플래시 포워드 섹션에 이어 다큐멘터리 부문까지 관객상을 확대한 것이다. BIFF 부대행사로 열리는 다양한 학술포럼은 영화·영상산업 미래를 관객과 함께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영상 제작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시아 최초로 개설하는 ‘AI 부스’는 시네필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신문이 김동호 전 BIFF 이사장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는 올해 5월 프랑스 칸영화제 초청작으로 선정된 데 이어 BIFF에서 ‘아시아 프리미어’로 국내 관객과 만난다.

BIFF가 지난 2월 선임된 박광수 이사장 체제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는지는 눈 여겨 볼 대목이다. 지난해 BIFF는 초유의 내분사태와 기업 협찬금 축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배우 송강호가 공석인 이사장 대신 손님을 맞는 유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 올해는 국비가 6억 원으로 절반 삭감된 반면 협찬금이 증가해 다행히 ‘아시아 1위 영화제’ 위상을 지킬 수 있게 됐다. BIFF와 ‘페스티벌 시월’이 함께 열리는 것도 특징이다. 페스티벌 시월은 음악 영화 음식 비즈니스 테크를 주제로 한 17개 이벤트를 동시에 개최하는 축제의 장이다. BIFF 관객의 즐길거리가 더 풍성해졌다.

고난의 시간을 보낸 BIFF가 옛 명성을 되찾으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수뇌부의 조직 사유화와 공적감시 부재라는 폐단을 털어내고 차세대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BIFF 집행위원장은 1년 넘도록 선임이 안돼 영화인 걱정이 크다. 내년 BIFF 30주년을 앞두고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전략 수립 역시 서둘러야 한다. 영화계는 올해 부침이 심했다. 흥행작과 비흥행작 격차는 커졌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의존은 더 심화했다. 이런 때 BIFF 역할이 중요하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을 더 키우고 한국 영화의 방향성도 제시해야 한다. BIFF가 다시 부산을 넘어 세계가 사랑하는 축제로 우뚝 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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