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던 안창호, 윤 대통령 인권 침해 물음들엔 ”답변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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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는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등 반인권적 인식을 거침없이 드러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된 인권 침해 현안에는 입을 닫았다.
이날 청문회에선 안 후보자 장남의 위장전입 의혹이 새롭게 불거지기도 했다.
안 후보자의 장남은 2017년 3월13일 부모가 살던 대치동 아파트로 전입 온 뒤 2018년 10월11일 서울 행당동 리버뷰자이로 주소지를 옮겼고 5일 뒤 다시 대치동 우성아파트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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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는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등 반인권적 인식을 거침없이 드러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된 인권 침해 현안에는 입을 닫았다. 장남과의 아파트 거래 등 도덕성 관련 의혹도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
안 후보자는 “‘건폭이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엄정 단속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인권위원장 후보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 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인권위가 윤 대통령에게 “노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을 하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마련하라”고 ‘의견 표명’을 한 사례였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이 대통령 풍자 영상에 대한 대통령실의 강력 대응 방침과 강제수사에 대한 의견을 물어도 안 후보자는 “공직 후보자이기에 답변이 곤란하다”고 했다.
안 후보자는 자신이 살던 서울 대치동 아파트를 시세인 33억원보다 싼 28억원에 팔았다는 편법증여 의혹에 대해선 “아파트는 동·호수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 아들이 감정평가를 받아왔는데 31억원이 나왔다”고 했다. 친족 간 부동산 거래 저가양도 기준인, 딱 3억원까지 할인을 해줬다는 취지다.
이날 청문회에선 안 후보자 장남의 위장전입 의혹이 새롭게 불거지기도 했다. 안 후보자의 장남은 2017년 3월13일 부모가 살던 대치동 아파트로 전입 온 뒤 2018년 10월11일 서울 행당동 리버뷰자이로 주소지를 옮겼고 5일 뒤 다시 대치동 우성아파트로 돌아왔다.
안 후보자가 살던 대치동 우성아파트는 당시 강남 재건축 대장주로 손꼽히는 단지였는데 조합원 실거주 요건을 맞추기 위해 위장전입을 한 게 아닌지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강유정 민주당 의원은 “위장전입도 문제지만 편법 증여나 재건축 조합원 자격에 관련된 문제라면 굉장히 심각한 윤리적 문제”라며 “장남이 왜 5일 만에 다시 전입했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안 후보자는 “전혀 기억에 없고, 위장전입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여당 의원들은 안 후보자에게 자유로운 발언 기회를 제공하며 그의 차별금지법 반대 논리에 힘을 실었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작년 7월에 ‘동성애 진단과 대응전략’이라는 책을 냈고,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인류가 짐승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판받고 있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했다.
이에 안 후보자는 “많은 나라에서 ‘성적 지향’이라는 개념에는 단순히 동성애뿐만 아니라 수간, 하물며 기계간, 이런 개념까지 나간다. 외국에 관련 자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안 후보자는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동성애에 대한 견해를 묻자 “동성애 하는 사람들은 자유이지만 그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며 “동성애 행위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은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고나린 기자 m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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