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활시위, 물질만능 세상을 꿰뚫다

김미주 기자 2024. 9. 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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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 정치인이 의문사하자 국선 변호인은 유력한 용의자 석주를 만난다.

석주는 권력의 허수아비였던 부친의 과거 탓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돌다가 불복산에서 기인을 만나 도움을 받았다.

'시위를 당겨라'는 석주가 불복산에서 만난 기인에게서 듣는 우리 민족의 영광과 정신을 통해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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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자유바다 창단 30주년 기념 오는 7·8일 ‘시위를 당겨라’ 무대

거물 정치인이 의문사하자 국선 변호인은 유력한 용의자 석주를 만난다. 석주는 권력의 허수아비였던 부친의 과거 탓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돌다가 불복산에서 기인을 만나 도움을 받았다. 이후 정치인의 권력욕에서 벗어나기 위한 난을 준비한다.

연극 ‘시위를 당겨라’에 출연한 배우들 모습. 극단 자유바다 제공


극단 자유바다(대표 강혜란)는 오는 7·8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안데르센극장에서 창단 30주년 기념 연극 ‘시위를 당겨라’(작·연출 정경환)를 선보인다. 25년 전 초연한 작품인 ‘시위를 당겨라’는 자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현 시대에서 물질만능주의가 불러온 폐허를 꼬집는 내용이다.

‘시위를 당겨라’는 석주가 불복산에서 만난 기인에게서 듣는 우리 민족의 영광과 정신을 통해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연극을 본 관객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에 대해 ‘마음속 시위’를 당겨보길 기대한다.

극단 자유바다는 25년 전 초연작을 올해 창단 30주년 기념공연으로 선보이는 것에 대해 “그때와 비교해 현재 한국 정치·경제사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는 더욱 팽배하고, 돈이 최고라는 명목 아래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인식이 지배하며 사회는 병들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없어도 있는 척, 몰라도 아는 척’하는 거짓된 마음이 우리 마음과 정신을 얼마나 허하게 만드는지, 삶에서 중요한 가치가 무언인지 느껴보길 바라며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1994년 창단한 극단 자유바다는 주로 창작극 위주 공연을 펼치는 극단이다.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한 사회·정치적 쟁점은 이 극단의 주요 소재다. 연극뿐 아니라 무용 등 다양한 융복합 공연을 시도한다.

‘시위를 당겨라’가 창단 30주년 기념 작품인 만큼,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초대)로 열린다. 동해선 월내역에서 안데르센극장까지 셔틀버스가 오후 2시10분·2시 45분 두 차례 운행될 예정이다. 사전 예매 필수. 문의 010-3577-3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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