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진료 제한" "중증 성인 환자만"…서울 응급실도 빨간불
서울 응급실에도 끝내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서남권을 책임지는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이 내일(4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야간 진료를 제한하기로 했고 이른바 '빅5' 병원의 야간 응급실에서는 진료를 받을 수 없는 과목도 등장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동 응급의료에 뚫린 구멍은 더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 제때 치료받지 못한 아기가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는 등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오늘까지 위기 상황은 아니라며 반박에 나섰는데 먼저 응급실 현황부터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이대목동병원은 당장 내일부터 응급실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30분까지 응급의학과 전문의 대신 다른 진료과목 전문의가 당직을 서는 겁니다.
또 신규 환자는 받지 않고 기존의 진료 이력이 있는 환자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합니다.
이 병원은 서울 서남권을 책임지고 있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인데,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나 중증 응급환자에겐 사실상 응급실 문이 닫히는 겁니다.
문제가 있는 건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아주대병원 응급실도 이달부터 목요일에는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중증 성인 환자만 받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이처럼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생긴 병원 23곳을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제2차관 : 내일부터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에 군의관을 추가 배치할 계획입니다. 또한, 건국대충주병원 운영 제한에 대비해 충북대병원에 군의관을, 충주의료원에 공보의를 배치해…]
정부는 또 추석 명절 응급의료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은 오는 14일부터 연휴 5일 동안 응급실 야간 운영 제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빅5의 병원에선 야간 응급실에서 안과 진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눈을 심하게 다쳤을 때 시력 회복의 시기를 놓칠 수 있는 겁니다.
[정통령/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 안과 응급수술과 같은 경우에는 집단행동 이전에 75개 기관에서 최근은 한 58개 기관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빅5에서는 진료가 제공되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 2월 전공의 사직 이후 응급실에서 환자를 돌보던 의사 10명 중 3명 가까이는 떠난 상태입니다.
[영상자막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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