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9월에도 메이저리그 데뷔 무산…한국야구는 더블 A수준 인증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한국야구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 고우석(26. 마이애미)이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26인에서 28인으로 확장되는 9월에도 빅리그 콜업을 받지 못했다. 지금 추세라면 올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끝낼 가능성이 크다.
마이애미는 지난 2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발표한 구단 게임노트 자료를 통해 로스터 이동을 발표했다. 자료에 의하면 마이애미는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28인으로 확장되는 2일에 맞춰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오른손 투수 대런 맥코한(28)과 포수 죠니 페라다(28)를 콜업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시애틀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맥코한은 올 시즌 클리브랜드와 마이애미 두 팀에서 6경기(선발 1회)에 등판해 총 19 2/3이닝을 던지는 동안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24를 기록 중이다.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선 총 17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4.73의 성적을 올렸다. 볼넷은 30개를 내준 반면 탈삼진은 92개나 잡아냈을 만큼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이닝당 주자허용률을 나타내는 WHIP 지표도 1.26으로 괜찮았다. 때문에 마이애미는 확장로스터를 통해 맥코한에게 기회를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맥코한과 함께 콜업된 포수 페라다는 지난 4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중고신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총 9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14, 2타점을 기록한 뒤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트리플 A에선 올해 총 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 4홈런 14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포수와 1루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9월 확장 로스터 때 '혹시'나 하고 기대를 모았던 고우석의 콜업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마이애미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 A팀 소속인 고우석은 이곳에서 총 15경기에 출전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2.60으로 극히 부진하다. 볼넷은 11개를 내줬지만 탈삼진은 겨우 18개에 그치고 있다. WHIP 지표도 무려 2.533으로 최악의 수준이다. 투수 본인도 힘들지만 그의 뒤를 지켜야 하는 야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밖에 없는 수준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1 계약을 맺고 미국에 진출한 고우석은 아직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개막전 로스터 승선에 실패한 그는 시즌 초에는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되었고, 이후 방출대기(DFA) 과정을 통해 트리플 A에서 더블 A로 강등되는 수모마저 겪었다.
지금은 메이저리그 40인 명단에서도 밀려난 순수한 마이너리거 신분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마운드 위에서 이렇다할 반등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떨어진 구속도 문제이지만 볼의 회전수를 나타내는 'RPM(Revolutions per minute)' 수치가 너무 낮은 것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고우석은 마이애미 이적 후 가진 첫 등판에서 커터 평균 2309, 포심 패스트볼 2036 그리고 커브 2425 RPM을 기록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평균 RPM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똑 같은 볼 스피드라고 해도 회전수가 많은 공은 타자들에게 더 위력적으로 느껴진다. 아울러 배트 중심에 정타가 될 확률도 낮다.
메이저리그 평균 포심 패스트볼의 RPM은 2226으로 알려져있다. 고우석의 2036보다 회전수가 더 많다. 또한 고우석의 회전수는 메이저리그 평균에도 약 200이나 못 미친다. 통계전문 사이트 Statcast 자료에 의하면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던진 공의 회전수별 타율을 정리해 놨는데 회전수가 높을수록 피안타율이 현저하게 낮아진다. 고우석처럼 2100이하의 RPM을 가진 투수들의 피안타율은 무려 0.304로 조사됐다.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지 못하는 이유이다.
반면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령 선발 투수인 저스틴 벌렌더(41. 휴스턴)의 속구 평균 RPM은 2619.32로 알려져있다. RPM이 2600이상의 경우 피안타율은 0.197로 낮아진다. 벌렌더가 고령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에서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다.
사진=MHN스포츠 DB, 마이애미 트리플 A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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