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바닥난 ‘연탄 보조금’…소상공인 반발 왜?
[KBS 제주] [앵커]
가을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여름 더위가 가시지 않은 요즘인데요,
때아니게 연탄 보조금이 바닥나 소상공인들이 반발한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탄으로 고기를 굽는 식당.
최근 업주의 근심이 늘었습니다.
장당 980원이던 연탄값이 38%나 껑충 뛰었기 때문입니다.
매달 500장씩 연탄을 구매하니까 한 달에 20만 원 가까이 더 내야 합니다.
[김지수/연탄구이집 업주 : "코로나 때보다도 훨씬 더 안 좋아요. 야채도 오르고 지금 세도 오르고 다 오르는데 이제 연탄까지 다 올라버리니까 저희는 진짜 너무 힘들죠."]
서귀포시에서 지원하는 연탄 보조금이 겨울이 오기도 전에 바닥났기 때문입니다.
2004년 연탄 공장이 문을 닫은 이후, 양 행정시는 해마다 해상운송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의 올해 예산은 8천만 원으로 제주시의 절반도 안 됩니다.
이유는 연탄 보조금이 에너지 취약계층이 아닌 대부분 상업용으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수송비를 지원받은 연탄 85만여 장 가운데 제주시에선 92%, 서귀포시는 98.5%가 상업용이었습니다.
취약계층 난방용보다 상업용 비중이 더 커지자, 서귀포시가 예산을 축소한 겁니다.
제주시 예산은 그대로인데, 서귀포시만 깎이다 보니 불만도 나옵니다.
행정당국과 의회는 연탄 운송비 지원은 취약계층 난방용으로만 하고, 상업용은 별도 규정을 만들어서 지원하는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동수/제주도의원 : "소상공인들에게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는 근거 규정은 미비한 거로 확인됐습니다. 경기가 어려운 만큼 최대한 빨리 근거 규정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
제주도는 탄소 중립 정책에 따라 석탄 연료 사용을 점차 줄여나간다는 계획이어서, '연탄값'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고아람/그래픽:서경환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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