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규채용 1년새 4.5만명 급감… 세대간 일자리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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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노조가 65세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인상뿐 아니라 정년연장 등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정년연장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를 해가기로 하면서, 대신 기술숙련자 재고용 기간을 기존 최대 1년에서 최대 2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인건비 가중도 부담요소로 꼽히지만, 이보다는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등 제조 혁신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고용 적체를 야기할 수 있는 정년연장에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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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일자리 확대 환영 불구
미래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도
HD현대중공업 노조가 65세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정치권에서도 관련 법안이 발의되는 등 고용 연장이 사회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문제는 정년 연장 요구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양질의 청년 일자리는 줄어드는 추세다.
생산 인구가 감소하면서 고령층의 일자리 창출은 환영할 일이지만,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양질의 일자리가 축소될 경우 미래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4일 부분파업을 단행하기로 했다. 오는 6일, 9일에도 부분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인상뿐 아니라 정년연장 등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노조도 매년 임단협에서 정년연장을 요구해오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정년연장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를 해가기로 하면서, 대신 기술숙련자 재고용 기간을 기존 최대 1년에서 최대 2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정치권에서는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2033년까지 법적 퇴직 연령을 현행 60세에서 2023년 65세로 단계적으로 높이는 법안을 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고용 연장이 청년 일자리를 축소시킨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생산인구가 줄면서 고령층 일자리 확대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정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청년 일자리와 고령층 일자리가 경쟁관계에 놓인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생산 인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60세 이상 고령자를 활용하지 않으면 생산 기반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기업들은 정년연장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우선 이뤄져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건비 가중도 부담요소로 꼽히지만, 이보다는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등 제조 혁신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고용 적체를 야기할 수 있는 정년연장에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정년연장이 이뤄지지 않은 현재도 고용 경직성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이날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한 143곳 중 신규채용 인원과 퇴직 인원을 공개한 128곳을 분석한 결과, 작년 신규채용 규모는 16만5961명으로 작년보다 4만4756명(21.2%) 감소했다.
특히 IT전기전자가 최근 1년새 2만5770명(36.2%), 2차전지는 1만342명(49.8%) 각각 줄어 미래 신사업 업종의 신규 채용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나이대별로는 20대가 최근 2년새 8000여명(-9.8%)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은 3343명(54.7%) 늘었고, 퇴직률은 6.3%로 전년보다 1.5%포인트 하락해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또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작년 동월보다 17만2000명 증가했지만, 60대 이상이 27만8000명 늘어난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9000명 감소해 일자리 양극화의 심화가 감지됐다.
재계에서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동 개혁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기업 활동의 발목을 잡는 노동 규제를 완화해 국내 투자 확대의 분위기가 확산된다면 자연스레 질 좋은 일자리가 세대를 넘어 창출될 것이란 목소리다.
박용민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조사팀장은 "규제 혁파, 신성장산업 육성 등 민간 고용창출 여력을 확충해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확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AI 등 첨단기술의 결합으로 다양한 일자리가 파생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연공급이 아닌 성과-직능 중심의 임금체계, 유연한 근로시간 기반의 근로형태 등 미래 맞춤형으로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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