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MBTI 안 뽑아”…일본·중국에서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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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열풍인 온라인 MBTI 검사가 일본과 중국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2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MBTI 검사가 유행하면서 검사 결과가 직원 채용에까지 활용되고 있지만, 과학적 근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의문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구직 시장에서 MBTI 검사가 적극 활용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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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유형 채용 안 해” SNS 퍼지면서 논란
과거엔 혈액형·별자리로 차별…타당성엔 의문
한국에서 열풍인 온라인 MBTI 검사가 일본과 중국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또 직원 채용 과정에까지 활용돼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MBTI 검사가 유행하면서 검사 결과가 직원 채용에까지 활용되고 있지만, 과학적 근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의문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구직 시장에서 MBTI 검사가 적극 활용되고 있었다. 일본 도야마현은 지난 6월, 이직 고민자 대상 온라인 세미나에서 ‘16퍼스널리티(16Personalities)’ MBTI 서비스를 소개했고, 구직자의 MBTI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공하는 구인용 웹사이트도 생겼다. 실제로 인터넷 검색 빈도를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에서 일본 내 MBTI의 인기가 3년 전과 비교해 수십 배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본 MBTI 협회는 ‘16퍼스널리티’ MBTI 서비스 자체가 본래 4시간에 걸쳐 실시하는 MBTI 검사와 전혀 다르며 타당성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6퍼스널리티’는 한국에서도 많이 활용되는 것으로, 10분 정도 객관식 질문에 답하면 16가지 MBTI 성격 유형으로 나눈 결과를 보여준다.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특정 성격 유형을 가진 사람은 직장에서 채용하지 않는다’는 글이 확산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앞서 한국에서도 있었다. 2022년 ‘E(외향형) 성향의 지원자를 뽑는다’며 특정 유형은 지원할 수 없다는 채용 공고가 올라와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최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MBTI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일부 기업이 직원 채용에까지 적용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구직 시장의 MBTI 활용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이런 차별은 과거 혈액형에 따른 성격 진단에서도 나타났다. 1990년대부터 B형과 AB형인 사람은 함께 있고 싶지 않단 말을 다른 혈액형보다 많이 들었다”며 별자리, 혈액형과 같은 사회적 차별이 MBTI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본의 MBTI 열풍에 대해 사회심리학자 미우라 아사코는 “MBTI는 과거 유행했던 혈액형 진단과 마찬가지로 의도적으로 상대를 흐릿하게 보는 도구”라며 “누군가와 안 맞을 때 그 이유를 깊이 파고드는 것이 힘들어 피상적인 유형론에 의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MBTI는 1944년 스위스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의 심리학 모델을 근거로 개발된 성격유형 검사 도구다. 검사자를 내향(I)·외향(E), 직관(N)·감각(S), 감정(F)·사고(T), 인식(P)·판단(J) 4가지 분류 기준에 따라 16가지 성격 유형 중 하나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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