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의 줌인] 해리스의 미국? 트럼프의 미국? 미국 대선 '지피지기'

이지은 기자 2024. 9. 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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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영 프린스턴대 정치학과 교수 인터뷰 전문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캡틴아메리카'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캡틴아메리카 / 진행 : 이지은

[이지은 : 미국 대선을 다각도로 당겨보는 〈이지은의 줌인〉, 제 첫 손님은 프린스턴대 정치학과 유혜영 교수입니다. 화상으로 만나 뵐게요. 교수님 나와 계시죠?]

[유혜영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지은 : 네, 미국 동부 시간이 자정도 넘은 것 같은데 이렇게 흔쾌히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 먼저 이 얘기부터 짚고 넘어가 볼게요. 공화당에 이어서 민주당까지 전당대회를 모두 마쳤습니다. 여론조사상 아직까지는 해리스가 트럼프보다 그래도 좀 나아 보이긴 하는데 현지에서는 어떤가요? 교수님 보시기에 어떠세요?]

[유혜영 : 네, 최근에 이제 여론조사들을 보면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조금 앞서 있는 건 사실이긴 한데요. 경합주에서 보면 오차 범위 안에서의 선두라서 앞서 있다고 말하기는 조금 어렵고 제가 봤을 때는 정말 50대 50인 것 같아요. 이게 굉장히 중요한 게 2024년 시작할 때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의 동률이었다가 계속해서 2024년 내내 지지율이 하락하고 토론 이후에 급격하게 바이든 후보의 지지가 떨어져서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기 직전에는 바이든 42%, 트럼프 48%, 이렇게 6% 정도 차이가 났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최근의 여론조사를 보면 해리스 후보가 이거를 48%, 그러니까 트럼프와 거의 동률까지 끌어올렸는데 6% 정도의 지지율을 이렇게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건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이고 사실 현대 미국 정치 대선에서 굉장히 보기 드문 케이스인 것 같아요. 그리고 해리스 후보가 어디에서 표심을 더 얻었느냐를 보면 거의 모든 유권자층, 무당파, 젊은 층, 나이가 많은 층, 이 모든 분야에서 사실 차이는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지지도가 올라가서 최근에 이런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지은 : 네, 50대 50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최근 경합주에서 해리스의 상승세는 믿을 만할까요?]

[유혜영 : 사실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미국에서 이제 컨벤션 효과라고 해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실제로 이제 민주당에서 꼭 이겨야 되는 주가 저희가 이제 '블루 월', 파란색 장벽이라고 해서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주인데요. 미시간이나 위스콘신 같은 경우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일 때도 트럼프와 거의 비슷비슷했어요. 그래서 사실 해리스가 후보가 되고 나서는 해리스 후보가 한 2% 정도 이상 여론조사에서 계속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는데 반면에 이번에 가장 중요한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주 같은 경우는 바이든이 후보일 때는 트럼프에 지고 있었던 지역이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이제 해리스 후보가 이제 동률로 만든 상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2020년 대선 결과를 보면 펜실베이니아 주 같은 경우도 1.2% 차이로 바이든 대통령이 이겼고 위스콘신 같은 경우도 0.6% 정도로 이겼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도 아주 근소한 격차로 승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서 지금 현재 나오는 여론조사 가지고는 확신할 순 없고 이 여론조사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지은 : 경합주 여론조사도 아직 박빙이다 이런 말씀이신데, 최근에 사퇴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표는 트럼프 쪽으로 흡수됐다고 보세요?]

[유혜영 : 네 최근에 이제 뉴욕타임스가 여론조사를 할 때 트럼프 대 해리스 이제 양자 구도로 하는지 아니면 제3의 후보 이제 케네디 주니어 후보까지 넣어서 여론조사를 이제 두 번씩 이렇게 하는데, 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차이가 양자 대결을 했을 때 트럼프 후보가 조금 더 이제 선전을 하고 거기에 3자가 들어가면 해리스 후보가 더 선전을 하거든요. 그래서 이걸 보면 케네디 주니어 후보를 찍는 이제 유권자들이 트럼프 쪽으로 조금 더 많이 가는 그런 경향을 볼 수 있긴 하지만,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어떤 이제 인기가 2024년 초반에 비해서는 정말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많이 나와야 3% 정도? 그래서 크게는 영향은 없지만, 전반적으로는 트럼프 쪽으로 조금 더 많이 갔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지은 : 맞습니다. 여론조사 막판에 보니까 케네디 주니어는 지지율 한 3% 정도 그 정도였으니까 이게 트럼프 쪽으로 흡수된다고 해도 어느 정도 유리할지는 끝까지 봐야 할 것 같긴 합니다. 그건 그렇고 양당 전당대회에서 드러났던 양측의 비전은 어떻게 보셨어요?]

[유혜영 : 이제 사실 트럼프와 해리스가 내세운 키워드를 보면 큰 차이를 볼 있을 것 같은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처음에 이제 대선에 나오던 2016년부터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구호를 계속 쓰고 있잖아요. 근데 이 말이 상징하는 게 뭐냐면 과거에는 미국이 굉장히 위대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잖아요. 그래서 그 말은 지금 미국이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거죠. 그래서 그런 생각을 가진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호소를 하고 그거를 이제 공화당 전당대회를 통해서 보여줬던 것 같아요. 미국이 지금 변하고 있는 모습 중에서 공화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혹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건 뭐냐, 좋아하지 않는 거는 예를 들어서 이민자가 계속 증가를 하고 미국에서 이제 백인의 비중이 감소하고 비백인이 증가하면서 이런 다양성이 커지는 거, 그래서 변화하는 인구 구조, 그 다음에 미국에서 제조업 매뉴팩처링이라고 하죠. 제조업이 감소를 하고 오히려 경제 발전이 도시 중심으로만 이루어지는 거. 그 다음에 외교 정책에 있어서는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하는 것 같은 뭔가 전 세계 정치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미국 돈을 쓰는, 이런 것들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이제 공화당과 트럼프를 지지를 하는데 이런 부분들, 사람들이 불만족스러워하는 부분을 굉장히 강조를 시키려고 했던 것 같고. 그런데 다만 이번에 굉장히 흥미로웠던 거는 과거에 공화당 전당대회를 보면 이제 공화당이 전반적으로는 예전에 과거에 미국에서 이제 부유한 사람들이 공화당을 찍는 경향이 있었고 월스트리트나 자본주의를 굉장히 이제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런 가치를 굉장히 강조를 했었는데 트럼프가 공화당을 장악한 이후에는 특히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어떻게 보면 워킹클래스, 서민의 정당, 그 다음에 이런 것들을 강조하려는 모습들이 굉장히 보여서 좀 그런 부분은 과거의 공화당과는 달랐던 것 같습니다.]

[이지은 : 트럼프의 미국은 'Make America Great Again' 여기에서 크게 벗어난 건 없다고 하셨는데 해리스의 미국은 어떻게 보셨어요?]

[유혜영 : 해리스 후보가 이제 연설을 하거나 이번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많은 이제 연사들이 쓴 표현 중에서 'Not going back'이라는 표현이 있었어요. 'We are not going back'. 트럼프는 과거에 위대했던 미국으로 돌아가자는 입장이었고 해리스 같은 경우는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이 말은 미국이 현재 변화하고 있는 방향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를 한다는 거죠. 그래서 사실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서 해리스 캠프에서 내놓은 새로운 슬로건이 'New Way Forward', 앞으로 나가는 새로운 길, 이런 슬로건을 제시를 했는데요. 그래서 이런 건 뭐냐면은 사실 우리가 트럼프로 대변되는 과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미국 정치에 등장을 하면서 굉장히 예를 들어서 인종 차별이라든지 이민자에 대한 반감,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대한 반감, 이런 것들이 굉장히 증가를 했는데 우리는 그런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러면서 이제 사실 트럼프가 지난 10년간 미국 정치를 완전히 그냥 어떻게 보면 장악하고 마비시켰는데 거기를 넘어서자, 그러면서 계속해서 이제 해리스 캠페인을 강조를 하는 게 'Joy'라는 표현을 쓰거든요.]

[이지은 : 네, 즐거움.]

[유혜영 : 네, 즐거움, 뭔가 기쁨, 그래서 사실 아메리칸 드림, 그 다음에 미국 사회가 당면한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이거를 정치적인 참여나 정치에 대한 관심을 우리가 같이 풀어나가는 것의 즐거움, 이런 것들을 강조를 하면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어떻게 미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이나 어떤 그런 것들을 부각시킨 반면에 민주당은 오히려 좀 그런 것에서 벗어나서 훨씬 더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려고 이제 민주당 전당대회를 이제 구성을 한 것 같아요.]

[이지은 : 그러니까 트럼프의 미국, 해리스의 미국, 두 번째 대선 토론 때도 이런 포인트들이 드러날지가 관심인데, 당장 ABC방송 토론이 미국 시간으로 10일 그렇죠? 다음 주로 다가왔잖아요. 이번 토론에서 확실히 둘의 차이가 느껴질 것 같은데 미리 본다면 어떻게 보시겠어요. 교수님?]

[유혜영 : 이제 전통적으로는 정치학 연구들에서는 사실 대선 토론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9월 정도 되면 보통 유권자들이 대체로 이제 누굴 찍을지 정한 상태이고 각 후보에 대해서 굉장히 잘 알기 때문에 그런데 이번에는 굉장히 다른 게 지금 현재 정말 50대 50으로 박빙인 상태이고 해리스가 부통령 후보에서 대통령 후보로 바뀌는 정말 초유의 사건이….]

[이지은 : 네, 맞습니다.]

[유혜영 : 그렇기 때문에 해리스에 대해서 아직 모르는 유권자들이 많기 때문에. 그리고 해리스랑 트럼프랑 한 번도 만난 적이 실제로 없다고 해요. 그래서 사실 두 사람이 함께 섰을 때 어떤 식으로 논쟁을 할지, 그 다음에 해리스가 미국 유권자들에게 어떤 식으로 이제 다가갈지 이런 거에 대해서 아직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이번 토론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고 이번 토론에서도 이제 앞서 공화당 전당대회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보여줬던 어떤 비전의 차이 이런 것들이 잘 드러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이지은 : 네, 해리스와 트럼프 둘은 뭐가 가장 다를 것으로 보세요 그럼?]

[유혜영 : 그래서 우선은 사실 많은 이슈가 있지만 지금 유권자들에게 물어보면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거의 90% 가까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90% 정도의 유권자는 경제가 중요하다고 답을 하는데 그래서 트럼프도 이 부분을 굉장히 공략을 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유권자들에게 경제에 있어서는 '트럼프와 해리스 중에서 누구를 더 신뢰하십니까'라고 물으면 트럼프가 여전히 앞서 있거든요.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크게 앞서 있었는데 해리스가 그걸 따라잡았지만, 여전히 트럼프가 우위를 보이고 있고, 사실 이제 바이든 행정부의 부통령이었던 해리스가 지금 현재의 높은 물가, 비싼 집값, 여기에 책임이 있다고 트럼프가 적극적으로 공격을 할 거예요. 그러면서 본인이 대통령을 할 때 2017년부터 2020년 코로나 19가 발생하기 전까지 지표들을 적극적으로 언급을 할 거죠. 낮은 이자율이라든지 낮은 물가 상승률, 그 다음에 낮은 실업률, 이런 것들을 얘기를 할 거고. 그리고 주택 가격, 사실 미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의 핵심 중에 하나가 내 집을 갖는 거죠. 그거는 한국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미국에서 집값이 너무 많이 올랐거든요. 그래서 이런 주택 가격 상승과 관련해서는 특히 불법 이민자 바이든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들을 너무 많이 받아들여서 집값이 훨씬 더 높아졌다 이런 얘기들을 하면서 이제 경제와 이민 문제를 같이 공략을 하려고 할 거고요. 이제 해리스 같은 경우는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트럼프보다 약세를 보이기 때문에 제가 봤을 때는 이제 바이든 행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을 이제 옹호하기보다는 자기의 비전, 바이든의 어떤 정책과는 조금 더 차이가 있는 예를 들어서 최근에 이제 해리스 캠프에서 우리가 미국에 집을 300만 호를 더 짓겠다는 그런 구체적인 공약을 냈어요. 그래서 이제 집값 문제 혹은 미국 사람들이 집을 사려고 하는 데 많은 문제가 있으니까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이제 집을 훨씬 더 많이 짓고 그 다음에 아이가 태어났을 때 이러한 보조금 같은 걸 주겠다는 굉장히 구체적인 정책, 바이든 대통령이 아주 구체적으로는 언급하지 않았던 그런 정책들을 언급을 하면서 이제 바이든 행정부와는 기존의 그 기조는 유지를 하되 훨씬 더 유권자들이 좀 이거는 나에게 바로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정책들을 얘기를 할 것 같아요.]

[이지은 : 이번 대선 토론에도 핵심은 경제, 그런데 해리스 입장에서는 사실 바이든의 답보가 아닌 걸 좀 보여줘야 하는 게 관건일 것 같고요. 트럼프가 사실 토론 전부터 굉장히 말이 많았거든요. 하네 마네 말도 많았지만, 이게 사실 바이든보다는 해리스를 좀 더 위협적으로 느껴서 그런 건지…. 젊어서 그래요? 아니면 뭐 검사 출신이라서 그래요? 교수님 보시기에는 어떠세요?]

[유혜영 : 트럼프 캠페인이 사실 처음부터 민주당 경쟁자가 아니라 바이든이라는 민주당 후보를 염두에 두고 모든 전략을 짜놓은 상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상대가 해리스로 바뀌면서 사실 전략을 처음부터 짜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런 부분이 조금 더 부담스러운 게 있고 이제 해리스가 현재 모든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라는 건 굉장히 분명하고 이 토론이 중요한 변곡점이 되리라는 거를 이제 트럼프 측에서도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민감하게 보이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바이든이 이제 상대였을 때는 바이든에 비해서 트럼프가 4살 차이밖에 안 나지만 훨씬 더 이제 젊어 보이고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이제 해리스와 트럼프가 같이 서게 되면 해리스 후보가 20살 가까이 어리잖아요.]

[이지은: 그렇죠.]

[유혜영 : 그래서 이 트럼프가 가장 나이가 많은 후보가 된다는 것도 이제 본인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최근에 이제 9월 10일 토론회 룰을 정하면서 규칙을 정하면서 마이크를 중간에 말을 안 할 때는 끄네 마네 이런 논쟁이 있었는데 사실 마이크 문제는 원래 트럼프 캠프와 바이든 캠프가 발언하지 않을 때는 꺼놓기로 합의를 했고 이거는 바이든 측에서 요구한 사항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6월 27일 날 토론을 해보니까 마이크를 꺼놓으니까 원래 트럼프가 중간에 끼어들어서 이런 모습이 부각이 돼야 뭔가 이제 중도 유권자층에서 트럼프 왜 저래 이런 게 나와야 되는데 오히려 마이크가 꺼져 있으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그런 모습이 전혀 부각되지 않았고 오히려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동이 돼서 민주당이 9월 토론회는 다시 룰을 바꾸자고 이제 얘기를 한 건데 트럼프 측에서는 아니 이거는 내가 바이든이랑 합의를 한 건데 왜 룰을 바꾸냐, 그 룰 그대로 한다고 해서 사실 제가 생각할 때는 트럼프 캠프에서는 좀 짜증이 날 만한 그런 상황인 것 같긴 해요.]

[이지은 : 그럼 해리스 입장에서는 먼저 트럼프가 밑천이 드러나게 하려면 마이크를 켜놔야 한다?]

[유혜영 : 네, 원래는 민주당에서 트럼프가 너무 끼어들어서 오히려 우리한테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모습이 오히려 유권자들에게는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였던 거죠. 근데 그런 게 없으니까 오히려 트럼프가 굉장히 좀 차분하고 그런 후보로 보이니까 이번에 다시 룰을 바꾸려고 했던 건데 이제 트럼프 측에서 당연히 이제 동의를 하지 않는 거죠.]

[이지은 : 반대로 트럼프 입장에서 그럼 해리스가 먼저 밑천이 드러나게끔 하려고 하는 전략이 따로 있을까요?]

[유혜영 : 해리스 후보 같은 경우는 2020년에도 대선에 나갔었잖아요. 민주당 경선에서 이제 여러 가지 발언을 했는데 그 당시 민주당 당내 경선에 참여하는 진보적인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아주 진보적인 정책들을 지지한다고 얘기를 했어요. 대표적인 게 이제 프래킹(fracking)이라고 하죠. 셰일 가스를 추출하는 그 프래킹을 이제 금지해야 된다고 말을 했는데 이게 사실 중도 유권자들이 볼 때는 너무 급진적인 정책인 거죠. 특히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가 이젠 셰일 가스 주요 생산지거든요. 그래서 본인이 과거에 했던 발언들에서 이제 입장이 바뀐 정책들이 있는데 그거를 이제 어떻게 방어를 할지가 제가 봤을 때는 최대 이제 중요한 이제 포인트고 트럼프도 이 부분을 계속해서 공략을 할 것 같아요.]

[이지은 : 경합주 얘기 말씀 주셨는데 이 부분 좀 더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네요. 여기 표심이 4년마다 지금 왔다 갔다 하잖아요. 앞서도 말씀하셨지만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올해도 막판까지 역시 여기를 눈여겨 봐야 될까요?]

[유혜영 : 네. 제가 봤을 때 가장 중요한 주는 펜실베이니아 주, 조지아 주인데요. 예를 들어서 해리스 이제 민주당 같은 경우는 펜실베이니아가 이제 경합주 중에서는 가장 선거인단이 많거든요. 19명인데 여기를 이기지 않고는 선거를 이기기 어렵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는 조지아도 선거인단이 두 번째로 많거든요. 16명인데 여기를 이기지 않고는 선거를 이기기 어려운, 그래서 제가 봤을 때는 끝까지 양쪽에서 이 두 주를 이기려고 굉장히 경쟁을 할 것 같고 실제로 바이든이 사퇴한 이후에 트럼프와 해리스가 펜실베이니아 주의 광고, TV 광고나 이런 걸 위해서 쓴 돈이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1천억 원이라고 해요. 그리고 조지아에서도 600억 원 가까이 썼기 때문에 제가 봤을 때는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의 표심이 어떻게 가는지에 따라서 굉장히 이번 선거의 승패가 갈릴 것 같습니다.]

[이지은 : 펜실베이니아랑 조지아 말씀하셨는데, 이 두 개 주에서 지금 양쪽 다 가장 보통의 서민층이라고 하는 보통의 미국인 부통령 후보를 내세운 상황인데 어느 쪽이 더 주효할 것이라고 보세요?]

[유혜영 : 네 사실 이 부통령 후보들 같은 경우는 미드웨스트(중서부)에 있는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을 염두를 해두고 한 것 같고요. 조지아 같은 경우는 30% 이상이 이제 흑인이기 때문에. 제가 봤을 때는 어쨌든 이제 백인 중산층이 우리가 말하는 소위 말하는 경합주에 많기 때문에 이 두 사람을 내세웠는데, 출신 배경만 놓고 보면 둘 다 굉장히 좀 호소력이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이제 출신 배경 말고 살아온 인생을 보면 팀 월즈 같은 경우는 자기가 태어난 작은 마을 혹은 여기 미드웨스트에 굉장히 머무르면서 학교 선생님을 했고 미식축구 코치를 했고 그래서 미국의 중산층 백인들의 어떤 경험과 굉장히 좀 비슷한 그런 삶을 살아온 반면에 이제 J.D. 밴스 같은 경우는 오하이오에 있는 타운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이제 예일대로 이제 로스쿨을 갔다가 이제 실리콘밸리로 가서 거기에서 이제 또 벤처 캐피털리스트가 이제 운영하는 회사에서 일을 했고 이런 것들로 보면 어떻게 보면 백인 중산층이 좀 나랑 비슷한 사람, 나랑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이라는 그런 생각을 하기는 조금 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리고 최근에 ABC방송사와 이제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를 보면 월즈에 대한 선호도 호감도가 J.D. 밴스보다는 조금 더 높고 이 차이가 격전지, 그러니까 스윙 스테이트가 많은 미드웨스트에서 이 차이가 훨씬 더 크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 보면 월즈가 조금 더 소구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지은 : 알겠습니다. 끝까지 지켜보기로 하고요. 이건 교수님 전공이라서 좀 꼭 물어보고 싶었는데요. 대선을 사실 '쩐의 전쟁'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최근 선거 자금 추이로 볼 때 판세를 좀 가려볼 수 있어요?]

[유혜영 : 네 사실 2023년 말까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선거 자금에 압도적으로 앞서 있었는데 올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뉴욕에서 시작이 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엄청나게 많은 선거 자금을 보냈거든요.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을 거의 따라잡았어요. 그러다가 바이든이 사퇴를 하고 해리스가 후보가 되면서 해리스 캠페인에서 다시 엄청나게 선거 자금을 모았죠. 그래서 이 수치가 정말 놀라운데요. 바이든이 사퇴한 직후에 해리스 캠페인이 24시간, 그러니까 하루 만에 1천억 원을 모았거든요. 그리고 바이든이 사퇴한 이후 지금까지 7200억 원을 모았다고 해요. 그래서 이것만 보면 그리고 또 굉장히 놀라운 게 바이든 캠프에는 전혀 돈을 내지 않았다가 해리스 캠프에 처음 돈을 낸 이제 기부자들이 굉장히 많다는 거죠. 그래서 이런 면에서만 보면 해리스 캠페인이 사실 바이든에게는 표를 주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트럼프를 찍을 수 없는 그런 많은 유권자들을 다시 이제 민주당 캠프로 불러 들여왔고 선거에 굉장히 좀 어떤 즐거움이라든지 어떤 이런 다이나믹한 것들을 가져온 것 같아요.]

[이지은 : 바이든을 찍을까 망설이던 사람들이 해리스 쪽으로 기부금을 많이 몰아줬다 이런 말씀이신데, 여전히 그럼 고무적으로 볼 수 있는 건가 싶은데 직전 대통령 당선자들은 어땠어요? 이 선거 자금만으로 좀 판세 혹은 당락 같은 걸 연관 지어 볼 수 있을까요?]

[유혜영 : 사실 대선과 같이 큰 선거, 그래서 공화당 민주당이 굉장히 팽팽하고 서로 돈을 굉장히 많이 쓰는 선거는 선거 자금이 누가 이길지를 이제 예측하는 데 그렇게 좋은 지표는 아니에요. 그래서 대표적으로 2016년만 봐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훨씬 더 선거 자금을 많이 모았지만 결국에는 이제 트럼프 후보가 이겼잖아요. 그러나 지금 현재 정말 박빙이고 이제 경합주에 있는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 같은 경우는 사실 이 선거 자금을 내는 비율은 굉장히 적지만 이 사람들에게 어쨌든 다가가려면 TV나 온라인 광고를 통해서 돈을 많이 써야 되고 미국은 굉장히 넓은 나라이기 때문에 이렇게 캠페인을 하는데 돈이 굉장히 많이 듭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렇게 그냥 TV 광고뿐만 아니라 지금 스윙 스테이트, 경합주가 6~7개 정도 되는데 그 주에서 사무실 열고 사람들이 이제 캠페인 스태프 고용해서 여러 집들을 다니면서 문을 두드려서 이제 선거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돈이 많이 필요해서. 사실 예를 들어서 조지아 주 같은 경우는 2020년 선거에서 1만 표 정도 차이로 이제 바이든 대통령이 이겼는데 이 정도의 돈이라면 사실 1만 표, 2만 표 정도는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사실 돈이 모든 걸 말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박빙의 선거에서는 돈이 굉장히 중요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지은 : 선거 자금, 돈이 다가 아니지만 뭔가 될 순 있다는 말씀을 주셨는데요. 시간이 금세 갔습니다. 아쉬운데 오늘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늦기도 했고요 교수님. 늦은 시간에 인터뷰에 응해주신 유혜영 교수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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