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주 살릴 대책 마련 필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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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을 겪고 있는 지역 소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지역별 주류업체의 자구책과 함께 일각에선 30여 년 전 금지된 '자도소주구입제도'를 개선해 재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처럼 지역 주류업체들이 여러 자구책을 내놓는 가운데 일각에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자도소주구입제도'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1976년 지역 경제 육성을 위해 자도소주구입제도를 도입·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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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자구책으로 공장 견학 실시 '눈길'…"가치소비 이뤄졌으면"
1996년 위헌 판결난 '소주 지역쿼터제' 부활 목소리 수면 위로
부침을 겪고 있는 지역 소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지역별 주류업체의 자구책과 함께 일각에선 30여 년 전 금지된 '자도소주구입제도'를 개선해 재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충청권 주류업체 ㈜선양소주는 최근 전방위적인 소주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공장 견학 프로그램이다.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된 선양소주의 공장 견학 프로그램은 최근 더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존 영업 전략이 대기업의 물량 공세로 한계에 부딪치자 직접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밀착 마케팅에 눈을 돌린 것이다.
20여 년 간 선양소주 공장 견학을 담당한 임소영 과장은 "참가자 분들이 견학 후기로 '선양소주를 다시 보게 됐다', '오늘 모임에서는 선양소주만 마셨다' 등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주실 때가 있다. 최소 비용으로 충성고객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선양소주는 활발한 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기업 홍보 효과도 노리고 있다. 선양소주가 대전 계족산 둘레길 14.5㎞에 조성한 황톳길은 매년 전국에서 100만 명이 찾을 정도로 유명하다. 또 판매 소주 1병 당 5원 씩 적립해 충청권 각 시·군에 기부하는 '지역사랑 장학금'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매년 2억 원 규모의 장학금이 지역 인재양성에 쓰인다.
선양소주 관계자는 "선양의 사회공헌 활동이 지역민들의 가치소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 믿는다. 나의 소비가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된다는 생각들이 더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전남권 주류업체 보해양조는 '로코노미(지역 특색을 담은 제품을 생산·소비하는 것)' 트렌드에 맞춰 꾸준히 신제품을 개발·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완도 다시마를 소주에 접목해 개발한 '다시, 마주'는 지역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선진 사례로 인정받아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앞서 보해양조는 지난 2019년 여수 돌산대교와 별빛을 라벨에 담은 '여수밤바다'를 한정 출시한 바 있다.
이처럼 지역 주류업체들이 여러 자구책을 내놓는 가운데 일각에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자도소주구입제도'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기업의 독과점을 우려해 폐지됐지만, 최근 소수 대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확대된 만큼 다시 소비 다양성을 위해 부활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1976년 지역 경제 육성을 위해 자도소주구입제도를 도입·시행했다. 이는 주류판매업자의 판매장이 위치한 지역과 같은 곳에 있는 소주 제조장으로부터 총 구입액의 100분의 50 이상의 소주를 구입하는 것이 골자다. 즉 주류판매업자는 해당 지역 소주를 50% 이상 구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주세법 38조에 담겼던 자도소주구입제도는 1996년 헌법재판소로부터 '경쟁 원리에 어긋나고 소비자 선택권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위헌 결정을 받았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구입 비율 등 기존 자도소주구입제도 내용을 수정해 다시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본다. 꼭 법으로 규정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 기한을 두고 시행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오히려 지금은 (자도소주구입제도가)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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