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물가 상승률 2% ‘안정’… 추석 장바구니 체감은 ‘불안’
안용성 2024. 9. 3. 18:39
소비자물가 3년5개월 만에 ‘최저’
국제유가 하락·농산물가 둔화 영향
‘밥상 물가’ 신선식품 상승폭도 축소
배·사과·신선채소 ‘고공행진’ 여전
정부 “추석 성수품 점차 안정화될 것”
한은 “금리인하 타이밍 생각해 볼 때”
국제유가 하락·농산물가 둔화 영향
‘밥상 물가’ 신선식품 상승폭도 축소
배·사과·신선채소 ‘고공행진’ 여전
정부 “추석 성수품 점차 안정화될 것”
한은 “금리인하 타이밍 생각해 볼 때”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하락과 농산물 물가 오름폭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정부는 “안정 목표에 도달했다”고 평했고, 한국은행은 “물가안정 측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시기”라고 밝혔다. 다만, 국제유가 변동성이 여전하고, 일부 과일과 채소 가격은 아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추석을 앞두고 민생 물가 불안감은 지속되는 상황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54(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이는 2021년 3월 1.9%를 기록한 뒤 3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2.9%) 3%를 하회한 뒤 5∼7월 2%중반대를 유지하다 8월에는 2%까지 떨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가격이 0.1% 상승하면서 전달(8.4%)보다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국제유가 하락세에다 1년 전 상승폭이 컸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석유류 물가의 전체 물가 기여도도 전달과 비교해 0.31%포인트 감소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2.4% 올랐으며, 물가 기여도는 0.19%포인트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농산물은 3.6% 상승해 전달(9.0%)과 비교해 상승폭이 큰 폭으로 낮아졌다. 서비스 물가는 2.3% 오르며 전달(2.3%)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 물가는 각각 1.4%, 3.0% 상승했다. 다만, 외식 물가는 2.8%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 폭을 상회했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가격지수는 3.2% 오르며 전월(7.7%)보다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됐다. 7월 21.3%를 기록했던 신선과실 가격 상승률은 지난달 9.6%로 둔화했다. 다만 배(120.3%), 사과(17.0%)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신선채소 물가는 1.7% 하락하며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전달과 비교하면 16.5% 오르며 상승 폭이 전달(6.3%)보다 확대됐다. 폭염·폭우 등 날씨 영향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尹, 추석 물가 점검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3일 추석 물가 점검 차 서울 도봉구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찾아 수산물 코너에서 굴비 가격을 살피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정부는 일단 물가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갖고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0%)이 3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물가안정 목표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추석 성수품 물가에 대해 “배추, 무는 지난주부터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사과는 작년 추석뿐만 아니라 평년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배도 이번주 햇배가 출하되면서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물가 흐름과 관련해 “금리인하 타이밍을 생각해 볼 때”라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면서도 “금융안정 등을 봐서 어떻게 움직일지 적절한 타이밍을 생각해 볼 때”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물가가 완전히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현재 예상으로는 큰 공급 충격이 없으면 앞으로 수개월 동안은 현 수준에서 조금씩 왔다갔다할 것”이라면서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우리가 생각한 경로대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도 이날 오전 주재한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물가상승률은 큰 공급 충격이 없다면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그동안 고물가로 국민의 고통이 컸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빠르게 진전되면서 주요 선진국에 비해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행의 선제적 금리 인상 등 적극적 통화정책,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및 건전재정 기조 등이 기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종=안용성 기자, 김수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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