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 이자이익 확대` 늪 빠진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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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비(非)이자이익이 감소했다.
비이자이익 확대는 은행권 숙원사업이다.
비이자이익에는 송금, ATM기기 수수료를 비롯해 신용카드·신탁·방카슈랑스 등 은행연계 보험 상품 수수료, 주식·채권·부동산 등 투자 수익 등이 포함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ELS 피해 규모가 컸던 국민은행의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전년 반기 대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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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사태에 신탁수익 축소
국민은행, 수수료 359억 ↓
은행 비(非)이자이익이 감소했다. 홍콩H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은행권 수수료 장사가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예대마진을 통한 이자이익은 커졌다.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이자이익의 비중도 상대적으로 커진 셈이다. 비이자이익 개선은 수년째 은행의 숙원사업이다. 각종 수수료를 통한 매출처를 다변화 시킬 때 탄탄한 내실을 갖추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 확대는 은행권 숙원사업이다. 비이자이익에는 송금, ATM기기 수수료를 비롯해 신용카드·신탁·방카슈랑스 등 은행연계 보험 상품 수수료, 주식·채권·부동산 등 투자 수익 등이 포함된다. 이중에는 은행 고객들에게 수조원대 손실을 안겼던 ELS와 같은 파생상품 수수료도 포함돼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ELS 피해 규모가 컸던 국민은행의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전년 반기 대비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수수료는 5613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359억원 감소했다. 특히 신탁보수관련 수수료가 1235억원에서 92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ELT 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영업 강도를 낮춘 결과로 분석된다. 외환수입 수수료도 감소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신탁수수료에 있어 상황은 같았다. 신한은행은 896억원에서 833억원으로 63억원 감소했고 여신수수료도 줄었다. 하나은행은 1035억원에서 982억원으로 53억원 줄었다.
다만 우리은행의 신탁업무 운용수익은 762억원에서 843억원으로 81억원 증가했다. 이번 홍콩H ELS 피해 규모가 미미해 사각지대에서 신탁 업무를 계속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신탁 수익이 시들해진 계기는 홍콩H ELS 사태다. 홍콩H지수 폭락으로 ELS를 가입한 소비자들의 원금손실 피해가 확대되면서 일부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들이 ELS를 담은 ELT(주가연계신탁)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여기에 ATM 사용자가 줄고, 점포를 방문해 이체를 하는 사람보다 비대면 거래가 많아지면서 사람을 활용한 수수료 장사가 예전과 다른 상황이다. 전문가를 통한 고객자산관리 수수료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일제히 경쟁에 뛰어들면서 충성 고객을 찾기도 쉽지 않다.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2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9조4000억원) 대비 1.4% 증가했다. 반면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000억원) 대비 11.4% 감소했다.
비중으로 따져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은 89.8%로 전년 동기(88.6%) 대비 1.2%포인트(p) 올랐다. 비이자이익 비중은 더 줄어든 셈이다.
은행의 하반기 비이자이익 포트폴리오 전망도 밝지 않다.은행 이자이익이 계속 불어날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은행의 지난 8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월 말 대비 9조6259억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조9115억원 늘었다. 은행권 전체로 보면 10조원 가까이 가계대출이 불어난 것이다. 이와중에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지면서 은행의 마진 룸은 커졌다. 금융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기 위해 은행권은 적극적으로 가산금리를 부여했다. 대출 금리가 오른 상황에서 대출 수요가 계속되면 은행 이자수익 증가폭은 예전보다 훨씬 클 것으로 분석된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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