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대로 만나는 DMZ…걷고 뛰면서 보물찾기 해봐요

한겨레 2024. 9. 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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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포럼·마라톤·투어·캠핑 등 다양해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걷기에 이벤트도 준비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와 함께하는 음악제

더 이상 ‘냉전·분단의 유산’으로만 남아 있지는 않을 것이다. ‘DMZ’는 평화와 공존의 아이콘으로 떠올라 이제는 새로운 DMZ를 만나고 소비하는 시대가 됐다. DMZ가 우리에게 음악, 학술, 마라톤, 투어 등 다양한 언어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경기도는 수도권부터 DMZ까지 평화열차를 운영하며 관람객들의 접근성도 높였다. 문화해설사의 진행으로 승객들과 DMZ 관련 역사 이야기, 삼행시와 시 낭송 등 열차 내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임진강역에 내리면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과 임진각 평화곤돌라, 캠프 그리브스, 임진강 독개다리, 평화랜드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지난 6월 29일 민북관광과 연계해 진행한 평화열차에 탑승한 조정숙씨는 “경기도 DMZ 평화열차로 랩핑된 열차를 타고 가족과 함께 민간인 출입 통제 지역을 여행하면서 아이들에게 생생한 안보 현장을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게 해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전쟁과 평화, 안보와 통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평화열차는 오는 11월 16일까지 월 2회 첫째주, 셋째주 토요일에 운행되며 구간은 광명역∼용산역∼일산역∼임진강역∼도라산역이다. 예매는 https://ggdmzpeacetrain.com/에서 할 수 있다.

10월5∼6일엔 DMZ 걷기&마라톤

10월 5일 열리는 ‘DMZ 평화 걷기’는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를 거쳐 장산전망대까지 7.5㎞를 걷는다. 코스를 걸으며 음악공연, 모바일을 활용한 보물찾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DMZ 평화 마라톤’은 10월 6일 임진각을 출발해 통일대교를 넘어 민간인 통제구역을 거쳐 다시 임진각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며, 하프 코스와 10km 구간으로 나눠 진행한다. 9월 13일까지 DMZ 스포츠 누리집 www.2024dmzrun.co.kr에서 신청한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2024년 DMZ 평화걷기 및 마라톤 대회’와 평화누리 캠핑장을 연계한 특별 숙박상품 예약을 지난 8월 13일부터 개시했다.

이번 상품은 DMZ 스포츠(걷기&마라톤) 기간인 10월 5일(토)부터 7일(월) 사이 1박과 2박 중 선택할 수 있다. 오토캠핑과 함께 카라반, 글램핑, 타프존 등 다양한 숙박 유형을 마련해 캠핑 장비가 없는 참가자도 손쉽게 캠핑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연계 상품의 가장 큰 혜택은 캠핑장 30% 할인이다. 평화누리 캠핑장은 국내 캠핑장 내비게이션 검색 순위 2위(2023년 티맵 기준)를 기록한 인기 캠핑장으로, 평소 예매가 힘든 인기 캠핑장을 손쉽게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참가자를 대상으로 캠핑은 물론 버스킹 공연, 경품 추첨, DMZ OPEN 도슨트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상품 신청은 DMZ 스포츠 누리집(www.2024dmzrun.co.kr)에서 9월31일까지 가능하며, 모집 인원이 제한돼 일찍 선착순 마감될 수 있다.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DMZ 스포츠와 캠핑 연계 상품이 참가자들에게 DMZ 일원을 걷고 뛰며, 가족·연인·친구들과 캠핑까지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나아가 숙박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DMZ OPEN 국제음악제

DMZ OPEN 국제음악제는 ‘DMZ의 평화’라는 가치를 정통 클래식을 통해 전달한다. 평화, 자연, 음악, 인류애가 핵심이다. 음악이 근본적으로 휴머니즘을 담고 있다는 면에서 DMZ OPEN 국제음악제는 클래식으로 ‘더 큰 평화’를 지향한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열리는 올해에는, 레오 스바로프스키가 지휘하는 KBS 교향악단, ‘건반 위의 구도자’라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폴란드 라돔 앙상블 오케스트라, 리바오 타악 앙상블, 소프라노 박혜상 및 피아노 윤홍천, 퀸 엘리자베스 1위 수상자인 바리올리니스트 우드비첸코, 유렉 듀발이 지휘하는 DMZ OPEN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오는 11월 9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고양아람누리에서 진행되며, 사전 음악회로 10월부터는 민간인통제구역 내 ‘캠프 그리브스’에서 탄약고 음악회 시리즈도 마련된다. 최근 프랑스 리옹 콩쿠르 등 유수의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고 있는 아레테 현악 4중주단 및 반 클라이번 콩쿠르 2위 수상자 피아니스트 안나 게뉴시네, 3위 수상자인 드미트리 초니 등이 연주한다.

공연뿐만 아니라 음악, 평화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도 열린다. 티켓 판매는 9월 중 시작될 예정이다.

생태·평화 비전 전하는 에코피스 포럼

DMZ OPEN 페스티벌에서는 학술행사를 통해 DMZ의 근본적 가치를 발굴하고 방향성을 찾아가고 있다. 9월에는 주한 외교대사가 참여해 DMZ 일원에서 에코피스 워크숍을 진행하며, 10월에는 DMZ의 생태와 평화를 조망하는 에코피스 토크 방송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1월 3일부터 6일까지는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과 고양 킨텍스에서 ‘더 큰 평화’를 위한 DMZ 생태·평화·넥서스라는 화두로 에코피스 포럼이 개최된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생태 보존 지역이자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DMZ 접경지대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올해는 단순히 환경보호와 전쟁 위협을 줄이는 것을 넘어 ‘생태·평화’에 대한 비전을 중심으로 DMZ의 가치를 다양한 영역까지 확장하는 넥서스(nexus)로 개념을 추가했다.

평화 세션에서는 국제 분쟁지역이 시사하는 한반도 DMZ의 의미와 역할을 논의하며, 생태 세션에서는 한반도 DMZ 생태에 기반한 미래 길 찾기를 진행한다. 넥서스 세션에서는 DMZ 관광의 새로운 도약, DMZ 피칭데이, DMZ 혁신 클러스터 등 다양한 영역에서 DMZ의 가치와 가능성을 전망한다.

도슨트와 함께하는 DMZ 투어

DMZ OPEN 페스티벌의 가장 대중적 행사를 고르자면 바로 DMZ 투어다. DMZ를 방문하면서도 수 많은 이야기와 그 가치를 제대로 모르고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래서 해설이 필요하다. DMZ OPEN 페스티벌은 해설과 함께하는 도슨트 투어를 운영 중이다.

전문 해설사와 함께 가장 대중적인 DMZ 공간인 임진각 평화누리의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투어를 통해 관람객들은 날아서 임진강을 건너는 평화곤돌라, 민통선을 걸어서 건널 수 있는 임진강 독개다리,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dmzdocent.com에서 예매 가능하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1998년 판문점을 넘어 방북할 때 500마리 소떼와 함께 건넌 곳인 통일대교를 바라보며 평화누리 캠핑장에서 숙박을 할 수도 있다. 평화누리 캠핑장에서 다양한 DMZ 콘텐츠를 함께 즐기면 된다.

정희경 기자, 사진 경기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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